'원투펀치' 싼타페·카니발…상반기 국산차 57%는 RV '역대 최대'

RV 판매량 38.6만대…국산차 내 비중, 작년 동기 대비 6.5%p ↑
SUV 33.5만대로 인기 지속…하이브리드 추가한 신형 카니발 "적수 없어"

기아의 신형 카니발 주행 모습.(기아 제공)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RV(레저용 차량) 판매 비중이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되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인기에 더해 기아(000270) 카니발까지 불티나게 팔린 결과다.

올해 누적 판매량 2위인 카니발은 지난달 부동의 1위 쏘렌토를 제치고 지난해 신형 출시 이후 처음으로 월간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랐다.

1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6월 상용차를 포함한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79만 854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다.

이 가운데 수입차를 제외한 국산 승·상용차 판매량은 1년 전보다 11.6% 감소한 67만 3704대로 집계됐다. 승용차와 상용차 판매량은 각각 57만 4248대, 9만 9456대로 전년 대비 10%, 20.1% 줄었다.

차종별 판매 비중은 SUV를 포함한 RV가 38만 6132대로 전체 국산 자동차의 57.3%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비중 52.3%보다 5%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50.8%)보다는 6.5%p 높다. RV 중 SUV 판매량은 33만 4761대로 전체의 49.7%를 차지해 여전한 인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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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RV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SUV 인기에다 다목적차량(CDV)으로 분류되는 카니발의 판매 호조까지 겹친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니발은 현재 국내 시판 중인 유일한 국산 CDV다. 현대차의 스타리아는 상용차로 분류된다.

국내 대표 CDV인 카니발은 지난해 11월 4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새롭게 추가하며 시장 반응이 뜨겁다. 출시 이후 월간 판매량 7000대 안팎을 기록하며 판매 상위권에 줄곧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에는 8097대가 팔리며 기아 SUV 쏘렌토를 넘어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카니발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4만 4868대로 1위 쏘렌토(4만 9588대)를 바짝 뒤쫓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출량도 4만 1466대로 견조하다.

기아는 국내외 카니발 수요 대응을 위해 오토랜드 광명을 쉴 새 없이 가동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카니발 생산량은 8만 571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 8970대)보다 8.5% 증가했다.

카니발은 국내에서 적수가 없는 차종으로 꼽힌다. 도요타가 같은 유형인 알파드를 지난해 출시한 데 이어 렉서스 LM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수입량과 판매량이 제한적이어서 영향은 거의 없을 전망이다. 도요타의 알파드와 시에나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855대다. 렉서스는 오는 24일 플래그십 미니밴 LM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패밀리카로 카니발과 경쟁할 수 있는 모델은 없다고 볼 수 있다"며 "의전용 등으로 쓰이는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도요타 알파드와 렉서스 LM 등 영향으로 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국산차 후광 효과를 고려하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