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원대 전기차 EV3…'대중화' 야심작에 세상 편한 신기술 잔뜩
기아, EV3 테크데이…"주행편의 높이는 기술로 전기차 대중화 모색"
"브레이크 안밟아도 앞차 계산해 자동 감속…V2L 등 전원 제어도 손쉽게"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EV3 개발은 충전 스트레스를 해소해 전기차 기본을 충실히 구현하고, 주행의 편의를 높이는 신기술과 스타일링을 조화롭게 하는 방향으로 이뤄졌습니다. EV3는 캐즘 시기에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중요한 차종입니다."(기아 MSV프로젝트5팀 윤기완 책임연구원)
기아(000270)가 16일 오전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더 기아 EV3 테크 데이'를 열고 전동화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E-GMP 플랫폼 기반 소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V3의 상품성과 기아의 전동화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EV3는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기아의 야심작이다. 보조금 지급 시 3000만 원대(서울 기준) 구매할 수 있어 사전예약 1만대 이상을 기록하는 등 시장 관심도 뜨겁다.
두 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에는 EV3 개발을 담당한 12명의 연구원이 참석해 직접 첨단 기술을 소개했다. 행사장 내 별도 공간에 기술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부품도 전시했다.
기아 관계자는 "EV에 적용된 전동화 기술은 고객에게 더욱 편리한 전기차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아 연구원들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소개된 기술 가운데 아이페달 3.0, 스마트회생 시스템 3.0, THIN 공조 시스템(HVAC), 신규 전기차 전원 제어, 주행가능거리 가이드 등의 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아이페달은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 감속, 정차가 가능한 원페달 드라이빙 주행 모드다. 아이페달 3.0은 이전과 달리 운전자가 회생제동 강도를 선택할 수 있고 메모리 기능도 추가됐다. 후진 시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우하영 연구원은 "아이페달 3.0은 울컥거림 감소로 멀미 느낌이 줄고 사용자 편의성이 향상됨은 물론 브레이크 페달을 적게 밟음으로써 운전 피로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회생 시스템 3.0은 현대차그룹 차종 가운데 EV3에 처음 적용됐다. 회생제동에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센서를 통해 감지한 선행 차량과의 거리 및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해 적정 수준으로 자동 감속하는 기능이다.
기존 스마트크루즈컨트롤이 고속도로 주행에 특화된 기술이라면 도심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기아 측 설명이다. 기존 과속 카메라뿐 아니라 내비게이션 기반 정보를 활용해 좌우회전, 커브길, 속도제한, 방지턱, 회전교차로 등 상황에서 자동으로 감속한다. 기아는 유럽과 북미 출시 EV3에도 스마트회생 시스템을 제공하며, 중국, 일본, 호주 등에서도 개발 중이다.
심규빈 연구원은 "서울에서 남양연구소까지 동일한 운전자가 동일한 경로로 세 차례 주행한 결과, 일반 주행은 평균 109회 브레이크를 밟았고 스마트회생 사용의 경우 평균 17회"라며 "브레이크 횟수가 84% 감소했다"고 전했다.
THIN HVAC는 내부 열교환기 배치 등을 바꿔 기존 HVAC보다 상하 크기를 33% 줄여 콕핏 하단부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동승석 기준 니로 EV보다 6㎝ 공간을 더 확보했다. 또 세계 최초로 외기 열원과 구동 열원을 동시에 활용하는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을 탑재해 관련 부품 수를 44% 줄이고 중량도 4.5% 절감했다.
기아는 EV3에 새로운 전기차 전원 제어를 적용해 유틸리티 모드, V2L 등 전기차 특화 기능도 극대화했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도 시동 버튼을 누르면 냉난방 공조는 물론 멀티미디어 사용, 실내 V2L 등을 사용할 수 있다.
EV3는 최적의 주행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주행가능거리 가이드 △동급 최고 수준의 공력성능 △81.4㎾h의 4세대 배터리 △더욱 우수해진 주행 및 핸들링(R&H) 성능 △향상된 소음진동(NVH) 성능 등을 적용했다.
이 가운데 주행가능거리 가이드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한 것으로 운전 스타일에 따라 최대·최소 주행가능거리를 표시해 운전자의 전비 운전을 돕는다. 롱레인지 모델 기준 81.4kWh 배터리를 탑재한 EV3는 1회 충전 시 501㎞를 주행할 수 있다.
김용찬 전기차성능시험팀 PL은 "17인치 휠을 장착한 롱레인지 모델로 파주에서 부산까지 434km를 주행하고도 잔량 배터리 22%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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