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탈취 의혹' 대한전선 압수수색…LS전선 "모든 법적 조치"

건축설계사무소 통해 공장 설계 도면 등 유출 의혹
LS전선 "해저케이블 공장, 레이아웃이 핵심 경쟁력"

강원도 동해시 LS전선 HVDC 전용 공장 전경 (LS전선 제공) ⓒ News1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LS전선(104230)이 자사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의혹을 받는 대한전선(001440)의 혐의 확정 시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은 각각 국내 케이블 제조 업계 1, 2위 기업이다.

LS전선은 "대한전선의 LS전선 해저케이블 기술 탈취 의혹이 명백한 범죄로 밝혀질 경우 국내외에서 모든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15일 밝혔다.

대한전선이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피의자로 전환된 이후 나온 공식 입장이다. 해당 사건을 맡은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대한전선 사무실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LS전선이 보유한 해저케이블 공장 설계 노하우가 설계사무소인 가운종합건축사무소를 통해 대한전선에 유출된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 중이다.

가운종합건축사무소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LS전선의 강원 동해 1~4공장 설계를 담당해 왔으며, 이후 대한전선의 충남 당진공장 건설을 맡았다. 경찰은 가운종합건축사무소가 LS전선의 공장 설계를 진행하면서 습득한 도면 등 핵심 정보를 경쟁사인 대한전선 공장을 짓는 데 활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설비 도면과 레이아웃 등의 탈취 의혹을 핵심으로 보고 있다. 앞서 LS전선은 가운종합건축사무소에 압출·연선 등 공정 설비 배치를 위해 각 설비의 크기·중량·특징 등을 명시한 도면을 제공한 바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수십㎞, 수천 톤에 달하는 긴 케이블을 제조하고 운반하는 기술인 설비 및 공장의 배치는 해저케이블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해저케이블 설비 및 레이아웃은 각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정립하며 일반적으로 공개되지 않는다. LS전선도 설비를 맞춤 제작하고 건설하는 과정에서 수천억 원의 R&D(연구개발) 투자와 실패 비용을 들인 바 있다고 강조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