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아시아 "1년안에 부산·제주 다시 간다…韓 승무원 더 뽑을 것"

[글로벌 항공사에 가다] 벤야민 이스마일 에어아시아 엑스 CEO 인터뷰
"A321XRL 도입해 韓 지방공항 투입…인천~발리 코드쉐어는 아직 계획 없어"

벤야민 이스마일 에어아시아 엑스 CEO 2024.06.26/뉴스1 ⓒ News1 금준혁 기자

(쿠알라룸푸르=뉴스1) 금준혁 기자 = "A321XLR을 인도받으면 이 비행기를 이용해 부산, 제주, 대구처럼 지방 도시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앞으로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에어아시아의 중장거리 브랜드인 '에어아시아 엑스'의 수장 벤야민 이스마일 CEO는 지난 5월부터 부산~쿠알라룸푸르를 단항한 이후 한국 지방 노선 재취항 계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해당 노선은 김해공항의 가장 먼 노선이었고, 코로나19 전에는 에어아시아 엑스에서 제주~쿠알라룸푸르 노선도 운항한 바 있다. 부산~쿠알라룸푸르 노선이 멈춘 이후 에어아시아에서 말레이시아와 국내 지방공항을 잇는 항공편은 하나도 남지 않았다. 인천공항에만 항공기를 띄우고 있다.

지난달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2터미널에 위치한 에어아시아의 본사 '레드큐'에서 벤야민 CEO를 만났다. 에어아시아는 1분기 기준 215대의 항공기로 130곳에 취항한 아시아의 대표적인 메가 LCC(저비용항공사)다. 대형 항공기 위주인 대한항공(약 160대)과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국내 최대 LCC인 제주항공 항공기가 40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에어아시아 그룹은 지역별로 별도의 법인을 두는 형태로 항공사를 운영하는데 △에어아시아 엑스(쿠알라룸푸르) △에어아시아 말레이시아(코타키나발루) △타이 에어아시아엑스(방콕) △필리핀 에어아시아(마닐라)가 인천에 취항했다. 이 같은 구분이 있지만 한국에는 에어아시아 엑스가 '에어아시아'로서 인식되는 가장 친숙한 브랜드다.

벤야민 CEO는 "기본적으로 우리 비행기를 이용해 오가는 말레이시아 승객에 의존해야 하는데 말레이시아인들이 한국을 여행하는 방식이 부산으로 들어가 부산으로 나오는게 아니라 서울로 나온다"며 "이로 인해 한쪽 노선이 비는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기존 부산 노선 운영이 쉽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다.

이에 6시간이 넘는 운항거리를 감당할 차세대 중단거리 기종인 A321XLR을 20대 도입해 한국 지방공항 노선을 개척하는 전략을 택했다. 에어아시아 엑스가 기존에 투입한 18대의 A330은 좌석수가 300석 후반대지만 A321은 200석 초반대로 차이가 크다.

그는 "A321XRL은 향후 2년 내로 도입될 것"이라면서도 "에어버스에서 도입하는 기체는 새로 제작하는 것이고 이미 제작된 기체를 바로 도입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 기체 도입에 따라 한국인 승무원 채용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벤야민 CEO는 "코로나19 이전에는 한국인 승무원이 150명에 가까웠지만 지금은 70명 정도"라며 "연말에 또 다른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천~발리 직항 노선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했다. 최근 한국과 인도네시아 항공당국이 항공협정을 통해 양국 항공사가 공동운항에 나설 경우 인천~발리 직항 노선을 추가 허용하기로 결정했고, 제주항공과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그룹이 처음으로 취항에 나섰다.

벤야민 CEO는 "지금은 허브공항인 쿠알라룸푸르 항공편에 집중하고 있다"며 "쿠알라룸푸르에서 발리는 하루에 4~5편의 항공편이 있고 한국인들은 이미 (발리 노선에서) 에어아시아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