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엑사원' AI 공개 앞둔 LG…"화학·바이오 연구 '혁신' 일어날 것"
배경훈 AI연구원장, 한경현 CEO 제주포럼 강연
- 박주평 기자
(제주=뉴스1) 박주평 기자 =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은 11일 "많은 사람이 풀고자 하는 문제를 제대로 정의하지 않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솔루션을 도입한다"며 "풀려는 문제의 난이도에 따라 적합한 수준의 AI 모델을 도입하지 않으면 낭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배경훈 원장은 이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국경제인협회 CEO 제주하계포럼' 강연에서 "LG는 화학, 바이오 관련 분야의 연구를 많이 하기 때문에 특정하고 과학적인 분야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를 만드는 데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정한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사업에 따라 AI연구원을 주축으로 AI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초거대 AI 엑사원은 전문가용 대화형 AI 플랫폼인 '엑사원 유니버스', 신소재·신물질·신약 관련 탐색 AI인 '엑사원 디스커버리' 등 다양한 분야의 AI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7월 '엑사원 2.0'을 공개했으며, 올해 3분기 중 차세대 엑사원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배 원장은 "생성형 AI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신뢰성"이라며 "처음에 집중한 분야는 전문적인 영역에서 데이터를 제일 많이 모을 수 있는 논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뢰성 있는 AI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기 때문에 논문과 유사하게 정보를 가져와 만들고 그에 대한 근거를 달아주는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신뢰성 있는 거대언어모델(LMM)을 만드는 것이 고통스럽다"며 "데이터를 일일이 확보하고 구매해야 하는데, 많은 협업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일례로 LG AI연구원은 세계적인 과학 전문 출판업체 '엘스비어'와 협업해 논문 데이터를 제공받고 있다.
배 원장은 "전문 분야의 AI 모델은 메디컬 분야의 신약 예측 모델 등으로 증명했는데, 성능이 훨씬 좋다"며 "완성되면 아마 화학, 바이오 분야 연구에 혁신이 일어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아직도 한국의 많은 기업이 AI 활용에 지지부진하다고 하는데, AI 도입을 위해 사업별 데이터를 잘 정비하고 보안 관련 제약들도 극복해야 한다"며 "AI 도입을 두려워하지 않고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 충분히 검토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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