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명품무기' 쓰는 나라 어느새 이렇게나…다음은 '세계 최강' 미군

루마니아, K9 자주포 10번째 도입국 이름 올려…K-무기 유럽 수출확대 '순항'
'천궁-II' 사우디·UAE로, '레드백'은 호주 뚫어…'비궁' 등 다수 무기 美 진출 시도

6일(현지시간) 폴란드 그디니아의 해군기지에 도착한 '한국산 명품무기'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첫 수출 물량이 도열되어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K-방산이 유럽을 넘어 아시아와 미국으로 한국산 무기 영토를 넓히고 있다. 전 세계적 군비 확대 흐름에 맞춰 시장 다양화에 나선 모습이다.

1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최근 루마니아에 K9 자주포 54문과 K10 탄약 운반차 36대 등을 패키지로 공급하는 1조3828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루마니아는 한국을 포함해 10번째 K9 자주포 운용국이 됐다.

폴란드 수출도 순항하고 있다. 한국과 폴란드는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에 대한 2차 이행계약을 오는 9월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루마니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출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과 현대로템(064350)의 K2 전차 도입에 관심이 있으며, LIG넥스원(079550)의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도입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K2 전차의 슬로바키아 수출도 추진 중이다.

LIG넥스원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II는 아랍에미리트(UAE)와 2조7000억 원, 사우디아라비아와 4조300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 아시아에서도 K-방산의 존재감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토 면적 등을 고려할 때 추가 수출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은 지난해 12월 호주에 3조 원이 넘는 수출 계약을 따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047810)은 이라크, UAE와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 수출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전투기 사업 후보 기종으로 국산 경공격기 FA-50을 검토 중인 페루와는 FA-50 부품 공동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수출에 대한 우호적 환경을 조성했다.

방산업계의 꿈의 무대로 여겨지는 미국 진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미 해군은 현재 진행 중인 환태평양 해상 연합훈련인 '2024 림팩(RIMPAC)'에서 LIG넥스원의 유도로켓 '비궁'에 대한 해외비교시험(FCT)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마지막 평가여서 통과시 미국 수출의 9부 능선을 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의 미 육군 공급을 추진 중이고, KAI는 록히드마틴과 손을 잡고 FA-50을 개량한 TA-50으로 미 해군의 고등·전술훈련기 도입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전세계 국방예산 증가 흐름은 시장 다양화의 중요성을 높이고 있다. 산업연구원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방산시장의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간(2023~2032년) 전 세계 국방예산은 기존 전망치보다 2조 달러(약 2600조 원), 무기 획득예산은 6000억 달러(약 780조 원)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국내 방산업체들의 동유럽 수출 증가로 글로벌 방산업체들을 보유한 서유럽 국가의 견제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시장 다양화가 필요한 이유로 꼽힌다. 미국 수출은 국내 기술력 인증 효과와 함께 미국 우방국 입찰 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