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경제단체 81% "하반기 기업환경 약간 개선"…인력확보 걱정 늘어

OECD 37개 회원국 대표 경제단체 조사…한경협 참여

11일 오전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2024.6.1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경제단체들은 하반기 경제성망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을 거시경제 전망에서 가장 우려되는 요소로 꼽았다.

9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OECD 기업산업자문위원회(BIAC)가 회원국 경제단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경제정책 조사' 결과, 조사 대상의 59%는 올해 하반기 경영환경에 대해 '좋음'으로 평가했다.

한경협은 BIAC에 한국 경제계 대표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에는 OECD 회원국 GDP의 99.9%를 차지하는 37개 국가 대표 단체들이 참여했다.

하반기 글로벌 거시경제 전망에서 가장 우려되는 요소로는 '지정학적 갈등'(73%)이 가장 많이 꼽혔다.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큰 부문으로는 '에너지'(75%)와 '운송'(64%)을 꼽았다.

운송에 대한 우려는 지난해 같은 조사(13.8%) 대비 50.2%포인트(p) 증가했다. 전쟁 장기화가 운송비 부담, 납품 지연, 물류 불확실성 증가 등 운송 분야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BIAC는 "운송장비 제조에 대한 영향까지 고려하면 동유럽 등에서는 물류뿐 아니라 관련 장비 교역에 대한 상당한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OECD 회원국 경제단체들은 하반기 기업환경에 대해 약 81%가 '약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경쟁력 요인 중에는 규제환경(10%)과 노동력 및 기술 발전(18%)은 개선이 더디고, 금융 재원 접근(73%), 디지털 기술 도입(71%) 등은 개선이 빠를 것으로 전망했다.

구조개혁이 필요한 부문으로는 △디지털 전환과 인프라(75%) △인적자원(68%) △공공 인프라(62%)를 꼽았다. 인적자원 투자는 지난해(38%)보다 30%p 상승해 세계적으로 인재 영입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

구조개혁 추진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정치적 의지 부족(78%)과 개혁에 관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63%)이 꼽혔다. 대중의 인식 부족을 꼽은 응답은 지난해 8%에서 대폭 올라 각국 정부가 구조개혁 추진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얻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세계 경제가 회복력을 보이고 있지만,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대내적으로는 규제개혁 등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개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 대외적으로는 지정학적 갈등 등 계속되는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와 인재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