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어 현대모비스도 파업 예고…車업계 '폭풍전야'

현대모비스 노조 "10일 총파업"
'부분파업' 앞둔 현대차, 8~9일 막판 집중교섭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 2024.6.2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에 이어 현대모비스(012330)도 파업을 예고했다. 자동차 업계 전반에 파업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노동조합은 10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금속노동조합 소속 전 조합원 대상이며 노조 측은 사측 라인 가동 시 11일 보복 파업을 시행한다면서 현대차 상황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현대모비스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정액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 현대차 노조와 같은 수준의 임금 인상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했다.

이에 사측은 기본급 10만6000원, 성과급 350%+1500만 원, 해외 수주 10조 원 돌파 기념 100%+현대모비스 주식 25주 등을 제시했다. 노조가 이 같은 사측 제시안을 거부하면서 교섭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업계는 현대모비스 노사 교섭도 결국 현대차 노사에 달렸다고 봤다. 현대차 노사 협상 결과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계와 현대모비스 등 부품사 노사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대차 노조는 10~11일 4시간씩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부분파업을 앞둔 8~9일 노사는 집중교섭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사는 5월 상견례 이후 최근까지 11차례 만났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노조는 지난 11차 교섭에서 △기본급 10만6000원 인상 △성과급 350%+1500만 원 △품질향상 격려금 100%, 주식 총 25주 지급안을 제시한 회사 측 제안을 거부했다.

현대차 노사가 막판 집중교섭도 실패하면 현대차는 6년 만에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현대차 노사는 2019년 이후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뤘다. 지난해도 부분파업 예고 직전 집중교섭에서 타결된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역시 막판까지 줄다리기 협상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뿐 아니라 기아 등 다른 완성차 업체 노사 협상도 현대차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