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오늘 2분기 잠정실적 발표…영업익 8조·1조 '쾌청'

삼성전자 2Q 호실적 예상…'가격 상승' 메모리 반도체의 힘
LG전자도 2Q 사상 최대 실적 전망…HVAC·구독 덕에 '신바람'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잠정 실적이 5일 공개된다. 반등을 시작한 뒤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은 주력 반도체 부문에 힘입어 8조 원대 영업이익이 점쳐진다.

LG전자(066570)의 2분기 잠정 성적표도 이날 나온다. 냉난방공조시스템(HVAC)과 구독 등 신성장동력 덕분에 영업이익 1조 원을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

◇반도체의 힘…삼성전자, 2Q 영업익 전년 대비 1142% 오른 '8.3조' 전망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2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한다. 통상 삼성전자의 분기별 잠정 실적은 분기 결산 종료 후 5영업일에 나온다. 다만 잠정 실적 발표 때에는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8조 3044억 원이다. 지난해 동기(6685억 원) 대비 무려 1142% 오른 전망치다. 2022년 3분기 이후 최대 실적이 점쳐진다.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 추정치 평균은 73조 7603억 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60조 55억 원)과 비교해 약 23% 늘어난다는 관측이다.

되살아난 반도체가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을 4조~5조 원으로 예상한다. DS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 9100억 원이었다.

핵심인 메모리 출하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실적을 끌어올렸을 것으로 관측된다. D램의 2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3~6%, 평균판매가격(ASP)은 13~18% 상승했다. 인공지능(AI) 시대 주목받는 HBM(고대역폭메모리)과 DDR(더블데이터레이트)5 등 고부가 D램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낸드 2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약 1%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ASP는 15~20% 올랐다. 특히 eSSD(기업용 SSD) 등 프리미엄 낸드 제품 수요가 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분기 eSSD 시장 점유율 47.4%로 1위다.

가전과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2분기에도 실적 버팀목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DX 부문이 2조 50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한다.

실적이 빠르게 회복되는 만큼 상반기 성과급도 껑충 뛰었다. 삼성전자는 전날 사내 공지를 통해 사업부별 목표달성 장려금(TAI·옛 PI) 지급률을 발표했다.

DS 부문의 메모리 사업부와 DX 부문 중 스마트폰 담당 MX(모바일경험) 사업부가 월 기본급의 75%를 성과급으로 받는다. 삼성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인 TAI는 사업부별 실적을 기준으로 연 2회(상·하반기)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지급된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LG전자, 2분기 사상 처음 1조 원 돌파 예상…냉난방공조·구독 '약진'

이날 2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하는 LG전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특히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원 돌파'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981억 원이다. 전년 동기(7419억 원) 대비 약 35% 오른 예상치다.

증권가에서는 잠정 실적 공개를 앞두고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지속해서 상향 조정하고 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어느새 1조 원이 임박했다. LG전자는 2분기에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은 사례가 없다.

2분기 매출 추정치는 21조 3258억 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6.7% 증가한 규모다. 매출도 1분기(21조 959억 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21조 원을 웃돌 전망이다.

핵심 사업인 생활가전(H&A사업본부)과 TV(HE사업본부)가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가전 수요 양극화에 대응하기 위해 프리미엄과 볼륨존(중저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는데 이런 전략이 맞아떨어졌을 것이란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두 사업부가 2분기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H&A사업본부의 냉난방공조시스템(HVAC)과 구독(가전 렌털 등) 사업의 약진도 실적 상승에 기여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HVAC는 최근 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열관리 시장이 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구독 사업은 초기 가전 등 구매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합리적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빠르게 늘며 성장하고 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