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반도체 '맑음' 車·배터리 '대체로 맑음'…철강·석화 '흐림'

대한상의 '산업기상도 전망'…메모리 수요·가격↑ 반도체 호황 예상
車·조선·이차전지·디스플레이 위험요인 상존…철강·석화 상반기보다 어려워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3에 참가한 웨이퍼 생산 및 공급기업 어드벤테크 관계자가 300mm 웨이퍼를 설명하고 있다. 2023.2.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정보기술(IT) 전방 수요 증가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올해 하반기 반도체 산업의 호황이 예상된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달 11개 주요 업종별 협·단체와 함께 실시한 '2024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의 하반기 전망은 모든 업종 중 유일하게 '맑음'으로 예측됐다.

하반기 인공지능(AI) PC 및 스마트폰 출시로 D램, 낸드 플래시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판매가격 또한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어 반도체 업계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대한상의는 반도체 업계의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65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으로는 128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9.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조선·이차전지·바이오·기계·디스플레이·섬유패션 산업은 '대체로 맑음'으로 예보됐다. 수출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회요인과 위협요인이 혼재했다는 평가다.

자동차 업종은 하반기 금리인하로 인한 유럽시장 수요의 정상화, 북미 시장에서의 수요 성장세, 친환경 신차 출시 등 긍정적인 요인으로 하반기 수출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높은 가계부채와 할부 금리 등 영향으로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84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은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와 추가 발주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주력 선종에서 중국의 추격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하반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29억 5000만 달러로 예상된다.

이차전지는 상반기 전기차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의 재고 조정, 생산계획 연기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반기에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신차 출시 등 요인으로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AI가 적용된 스마트폰 등 IT 기기 출시 확대로 하반기 호조세가 예상된다. 중국 기업의 LCD 패널 공급과잉은 위험 요인이다.

일반기계 산업은 신흥국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와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로 견조한 업황이 기대된다. 섬유패션 산업은 아세안 소재 수출 및 한류 지역 등으로의 의류 수출 증가를 예상했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한·미 간 신규 계약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원부자재 가격 상승은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석유화학·건설 산업은 하반기 '흐림'으로 전망됐다.

철강 산업은 건설경기 회복 지연과 중국 제품 수입으로 하반기 업황이 상반기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대(對) 중국 철강 고관세 부과와 미국 대선 등 영향으로 중국산 저가 제품의 국내 유입이 심화할 거란 분석이다.

석유화학 산업 또한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한 업황 부진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산업은 고금리 및 PF 구조조정으로 자금 조달이 힘들어지면서 하반기 수주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87조 8000억 원으로 예측된다. 민간의 경우 수주 실적이 13.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하반기 금리인하 및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요산업 전반에 수출회복 흐름이 예상된다"면서도 "자국산업 우선주의 확대와 중국의 공급역량 강화 및 밀어내기 수출 등으로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