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PC시장 부활 AI가 이끈다…삼성·LG, 라인업 확장 박차

갤럭시북 4 엣지, 그램 등 올해부터 NPU 탑재 PC 출시
세계 PC 시장 9분기 만에 성장 전환…AI PC 점유율 증가 전망

삼성전자 모델이 '갤럭시 북4 엣지'를 체험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올해 처음으로 인공지능(AI) PC를 선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향후 AI PC 라인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2년간 역성장한 글로벌 PC 시장도 AI PC 교체 수요를 바탕으로 성장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18일 갤럭시 북 시리즈 최초의 AI PC인 '갤럭시 북 4 엣지'를 국내 출시했다. LG전자도 올해 처음으로 AI 중앙저리장치(CPU)를 탑재한 2024년형 LG 그램을 선보였다.

AI PC는 기존 PC와 다르게 AI 연산에 특화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했다. NPU는 사람의 뇌처럼 정보를 학습하고 처리할 수 있어 일명 'AI 칩'이라고도 불린다. 인텔, AMD, 퀄컴 등 주요 업체들이 NPU를 탑재한 차세대 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PC 제조사들도 해당 프로세서를 장착한 AI PC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가 AI PC의 원년"이라며 "각 제조사가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AI 서비스와 기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북 4 엣지는 퀄컴의 AI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탑재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공지능 보조 기능인 '코파일럿'을 편리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코파일럿 전용키를 도입했다.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를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AI를 통해 업무, 학업, 콘텐츠 생산 등 분야에서 더 많은 작업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쉽고 간단하게 이미지를 생성하는 '페인트 코크리에이터' △AI가 실시간으로 44개국어를 영어로 번역해 주는 '라이브 캡션' △사용 기록을 바탕으로 작업 이력 등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리콜 기능'(9월 이후 지원) 등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퀄컴, MS와 협업해 윈도 사용자 환경을 포함해 터치스크린, 키보드, 포트 외부 연결성 등 노트북 본연의 기능도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구현했다"며 "시장 트렌드에 맞춰 갤럭시 AI PC 라인업을 지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066570)의 2024년형 그램은 인텔® 코어™ 울트라 CPU를 탑재했다. 네트워크 연결 없이 자체 AI 연산이 가능하고, LG 그램 최초로 탑재된 소프트웨어 '그램 링크'를 통해 운영체제의 제약 없이 스마트폰 등 주변 기기를 등록해 양방향으로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 또 AI 기술을 적용해 인물, 시간, 장소 등 38개의 카테고리별로 사진과 영상을 분류해 고객이 원하는 복합 키워드로 쉽게 검색할 수 있다.

또 AI 기술 개발 기업 발굴과 협업을 통해 AI PC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델, 레노버 등 글로벌 제조사들도 AI PC를 출시하면서 2022년 이후 역성장해 온 PC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3% 늘어 9분기 만에 성장 전환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AI PC 출시에 따른 교체 수요 등으로 올해 PC 시장이 연간 3%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다른 업체 캐널라이스도 올해 AI PC 출하량이 4800만 대로 전체 출하량의 18%를 차지했지만, 내년에는 1억 대를 넘어 출하량의 4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28년까지 매년 44% 증가해 출하량이 2억 500만 대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널라이스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갖춘 PC는 새롭고 개선된 사용자 경험을 가능하게 해 생산성 향상을 이끄는 동시에 더 나은 전력 효율성, 더 강력한 보안을 제공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하드웨어 공급업체 모두 혁신해 상업·교육 등 전반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영역을 열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