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 인수에 에어인천 낙점…대한항공 합병, 4년만에 9부능선 넘는다

17일 대한항공 이사회…에어인천, 아시아나 화물 인수 우협 선정 의결
남은 건 미국 경쟁당국 결정…조원태 "더는 양보 필요하지 않아"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세워진 대한항공 항공기 앞으로 아시아나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2024.1.1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추진된 지 4년 만에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각국 경쟁당국이 요구한 시정조치안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올해 하반기에는 기업결합 절차도 마무리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에어인천을 아시아나항공(020560) 화물사업부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방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은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양사의 화물 노선 독점을 지적하며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됐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본입찰에는 에어인천,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이 참전했다.

늦어도 5월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는 대한항공의 계획과 달리 6월 중순이 돼서야 결과를 발표하게 됐다. 이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최종 매각이 EU 경쟁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만 하는 만큼 EU 측의 승인을 끌어낼 후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091810)의 독일 프랑크푸르트·스페인 바르셀로나·이탈리아 로마·프랑스 파리 노선 취항도 공식화됐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7일 로마와 바르셀로나의 노선 취항 일정을 공개하고 항공권 판매를 시작했다.

EU 경쟁당국은 올해 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을 내리며 대체 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이 하반기 안으로 유럽 4개 노선에 진입시킬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프랑스 항공당국이 양국 협정을 근거로 3개 항공사의 취항을 반대하며 취항이 지연됐다. 양국이 한시적 3개 항공사 취항에 합의하며 티웨이항공도 취항 일자가 확정되는 대로 항공권 판매를 개시할 계획이다.

이로써 2020년 11월부터 시작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절차도 4년 만에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게 됐다. 대한항공은 주요 14개국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으로부터 승인 및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경쟁당국인 미국 법무부(DOJ)에 추가 자료를 제출한 후 경쟁제한성 해소 관련 조치에 대해 지속해서 협의 중이다. DOJ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10월 말까지는 최종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우리는 미국과 EU가 요구한 모든 것을 했다"며 "더는 양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