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옷으로 새 옷 만든다"…효성티앤씨, 친환경섬유 사업 확대

美 앰버사이클과 전략적 파트너십…재활용 의류 공동 마케팅
효성티앤씨, 매출 대비 친환경 섬유 판매량 4%→20%로 확대

(효성티앤씨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효성티앤씨(298020)가 버려진 옷이나 원단을 재활용해 새 옷으로 만드는 친환경 섬유 사업을 추진한다.

효성티앤씨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자원 재생 회사인 앰버사이클(Ambercycle)과 자원 재생 순환 리사이클 섬유 생산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13일 밝혔다.

앰버사이클은 버려진 폐의류나 폐원단을 재활용해 폴리에스터 원료로 제조하는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자라(ZARA)의 모기업인 인디텍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등 리사이클 섬유 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앰버사이클의 리싸이클 폴리에스터 원료를 활용해 폴리에스터 섬유를 생산하고, 패션업체와 협업해 의류 제품을 출시하는 공동 마케팅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효성티앤씨는 이번 MOU로 리사이클 섬유 시장 활성화는 물론 폐의류에서부터 리사이클 섬유 생산에 이르는 자원 순환 체계를 구축, 친환경 섬유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사이클 섬유 등 현재 글로벌 친환경 섬유 및 패션 시장은 올해 기준 약 23조 원 규모로, 연간 12.5%씩 고속 성장하고 있다. 2030년에는 전후방 사업을 포함하면 약 75조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앞서 효성티앤씨는 2000년대 중반 국내 기업 최초로 폐페트병과 폐어망 리사이클 섬유인 리젠(regen)을 개발했다. 효성티앤씨는 현재 섬유 매출의 4%를 차지하는 친환경 섬유 판매량을 2030년까지 약 20%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이사는 "앰버사이클과 협력을 통해 효성티앤씨의 리사이클 섬유인 '리젠'의 혁신성과 브랜딩을 강화해 친환경 섬유와 패션 시장을 이끄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샤이 세티 앰버사이클 최고경영자(CEO)는 "수년간 친환경 소재 생산의 중심에 있는 효성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