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만든다"…LCC가 하늘길 연다

투르크메니스탄 운수권 여객 주3회로 증대…타지키스탄도 주3회 확보
정부 주도의 상용·관광 수요 활성화…중장거리 가능한 LCC '군침'

19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2024 중앙아시아 봄맞이 축제'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키르기스스탄의 유르트로 입장하고 있다. 2024.5.1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중앙아시아 '스탄' 국가들이 저비용항공사(LCC)의 새로운 취항지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 주도의 협력 강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적사들의 항로 개척도 적극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과 항공회담을 열고 기존 여객·화물 통합 주 2회였던 운수권을 여객 주 3회·화물 주 2회로 증대했다.

이번 항공회담은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국(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에 맞춰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과 '한·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자원 부국인 이들 국가와 개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그간 중앙아시아는 정기편을 운항할 수요가 부족하고 6시간 이상의 긴 운항거리로 인해 국내 항공사 진출이 더딘 지역에 속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LCC에 중장거리 취항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말한 지난 3월 민생토론회를 계기로 차세대 항공기를 보유해 6시간 이상의 운항이 가능한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이 운수권을 획득했다.

LCC 중 유일하게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 취항한 티웨이항공(091810)은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운수권을 각각 주 3회씩 얻었다. 카자흐스탄 운수권은 인천~알마티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취항할 수 있는 권리인데 인천~아스타나를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는 유럽 4개 노선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중앙아시아는 추후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주 2회를 받은 인천~알마티를 하반기부터 띄운다. 제주항공(089590)도 주 3회를 얻은 우즈베키스탄에 연내 취항할 예정으로 인천~타슈켄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한국~투르크메니스탄 주 3회 운수권과 중앙아시아 5개국 중 하나인 타지키스탄 주 3회가 새로운 배분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타지키스탄은 국토부가 운수권을 주 3회 보유하고 있지만 희망하는 항공사가 없어 배분하지 못한 운수권이다.

운수권이 배분된다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이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아직 운수권 배분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배포하진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미 5월에 정기 운수권 배분이 이뤄져 적어도 올해 말은 돼야 신규 운수권이 배분될 것으로 예상한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현시점에서 운항 계획을 언급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도 "아직 운수권이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나오게 된다면 신청은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앙아시아는 최근 정부 주도로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상용 수요가 중심인 지역이지만 다채로운 자연경관 등으로 향후 관광지로의 발전 가능성도 높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