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 사우디 전기차 업체에 3조원 규모 구동시스템 공급

사우디 국부펀드 설립 '시어'와 2027년부터 10년간 공급 계약
"파워트레인 글로벌 경쟁력 입증…전동화 부품 사업 확대"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왼쪽)과 제임스 델루카 시어 최고경영자가 일체형 전기차 구동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현대트랜시스 제공)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의 파워트레인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가 사우디아라비아 전기차 업체에 3조 원 규모 구동시스템을 공급한다.

현대트랜시스는 경기 화성시 동탄 본사에서 사우디 전기차 업체 시어(CEER)와 2027년부터 10년간 3조 원 규모의 전기차 구동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시어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설립한 전기차 제조사다. 현대트랜시스의 일체형 전기차 구동시스템을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모든 차종에 탑재한다. 사우디 정부는 2030년까지 연간 50만 대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트랜시스의 일체형 전기차 구동시스템은 모터, 인버터, 감속기를 하나의 부품으로 구성한 '3-in-1' 제품이다. 일반적인 전기차 구동시스템과 비교해 크기와 무게를 줄이며 전력 효율성이 뛰어나 전기차 설계 용이성,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계약은 현대트랜시스가 전기차 구동시스템을 완성차 기업에 공급하는 첫 사례다.

현대트랜시스는 자동·수동변속기, 듀얼클러치변속기, 무단변속기 등 내연기관 변속기 모든 라인업을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기업으로 전기차 구동시스템 등 전동화 시대 핵심 부품을 개발·생산한다. 지난해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가 발표한 100대 부품사 순위에서 35위를 기록했다.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은 "파워트레인 분야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구동시스템, 일체형 전기차 구동시스템 등 전동화 부품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