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우스' 수출시장 부상…"中과 경쟁 심화, 전략 세워야"

남반구 개발도상국 고성장…대한상의, 수출현황 분석

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3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9.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남반구에 위치한 개발도상국들,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가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시장 내 우리 기업과 중국 기업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어 각국에 특화된 수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4일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 대한 수출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글로벌 사우스란 북반구 고위도에 위치한 선진국을 칭하는 '글로벌 노스'와 대비해 남반구와 북반구 저위도에 분포한 나라들을 가리키는 용어다.

IMF의 경제전망 자료에 따르면 2023~2029년 글로벌 사우스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평균 6.3%로 글로벌 노스 3.9%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세계 15대 경제대국 중 글로벌 사우스 국가는 2022년 인도, 브라질, 멕시코 3곳에서 2050년에는 인도네시아, 이집트, 사우디, 나이지리아가 더해져 7곳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81억 인구 중 67%인 54억 명이 개발도상국에 있고, 0~14세 비중이 28.6%로 선진국(16%)보다 높아 높은 경제 역동성과 구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글로벌 사우스 국가로의 수출은 지난해 기준 1865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29.5%를 차지했다. 규모는 10년 전 1800억 달러보다 늘었지만, 비중은 2.7%포인트(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지역별로 아세안 대상 수출이 1091억 달러로 33.1% 증가했다. 글로벌 사우스 수출 중 58.5%가 아세안에 집중됐다. 남아시아로의 수출도 48.3% 증가했지만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글로벌 사우스 지역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3.7%로 10년 전보다 0.3%p 감소했지만, 중국의 점유율은 20%로 6.2%p 증가했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2013년 3.3%에서 2021년 1.5%까지 감소했다가 지난해 1.7%로 소폭 회복됐지만, 같은 기간 중국의 점유율은 8%p나 증가했다. 저유가로 중동 국가의 경제가 둔화하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국 제품의 점유율이 늘었다.

상의는 더 효과적으로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지역별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전략 수립과 수출망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글로벌 사우스는 향후 성장 가능성도 크지만 우리의 수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시장"이라며 "목표 시장에 맞는 핀포인트 전략을 수립하고 정부의 외교적, 제도적 지원이 병행된다면 기업이 더 많은 수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