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동맹 찾아요"…인터라인으로 더 멀리 나는 LCC들
제주항공, 에티하드와 인터라인 협약…아부다비와 일본·동남아 전 노선 연결
티웨이도 호주노선 활용한 첫 인터라인…"리스크 덜고 네트워크 확대 장점"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경쟁력을 보유한 중단거리 노선과 해외 장거리 노선을 결합한 인터라인 파트너 찾기에 나서고 있다. 직접 취항하는 부담을 덜면서도 해외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LCC들의 인터라인 협정이 느는 추세다.
26일 제주항공(089590)에 따르면 이달 중동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 국영항공사 에티하드와 인터라인 협정을 맺었다.
인터라인은 여러 항공사가 운항 중인 노선을 하나의 티켓으로 묶어서 판매한 후 항공사가 각자의 구간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한 노선에서 하나의 항공기를 운항하며 좌석의 일부를 공유하는 공동운항보다 느슨하지만 넓은 의미의 협약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두 항공사의 환승편을 한번에 결제할 수 있어 편리하다.
제주항공은 이번 협정으로 아부다비~인천~일본·동남아 노선을 에티하드와 운항한다. 아부다비에서 인천까지는 에티하드가, 인천부터 일본·동남아는 제주항공이 운항하는 것이다. 현재는 27개의 노선이 연계되지만 추후 일본과 동남아 전 노선이 연결된다는 것이 제주항공 측 설명이다.
이를 통해 허브공항인 인천공항을 기점으로 환승객 수요를 흡수하는 것이 목적이다. 제주항공은 2015년 싱가포르항공을 시작으로 에어캐나다, 카타르항공 등 총 14개 항공사와 인터라인 협약을 맺고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세계 유수의 항공사들과의 1대1 협약을 통한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국내외 소비자의 편익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티웨이항공(091810)도 4월 1일부터 호주 버진오스트레일리아와 인터라인 협정을 맺었다. 인천~시드니는 티웨이항공을 이용하고 시드니에서 버진오스트레일리아를 통해 브리즈번, 캔버라 등 호주 국내선 9곳과 뉴질랜드, 피지로 환승이 가능하다.
장거리 노선을 띄우는 티웨이항공은 자사 항공편을 이용해 시드니에 도착한 후 환승하는 한국인 여객, 제주항공은 인천을 통해 아시아 국가로 환승하는 외국인 여객이 주요 타깃이라는 점에서 같은 인터라인이라도 차이가 있다.
이처럼 중단거리 중심의 LCC들이 인터라인 확보에 나서는 것은 직접 운항하지 않는 장거리 노선에서 네트워크를 보완하면서도 직접 운항시 비용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다.
진에어(272450)도 호주 젯스타와 인터라인을 맺고 인천·부산~나리타·오사카(일본)~멜버른·시드니·케언즈(호주) 노선 등을 운항하고 있다. 진에어는 모회사인 대한항공(003490),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를 맺은 델타항공과도 인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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