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5년반만에 3천억 자체조달…부채비율은 2000%로 껑충
3월28일 ABS 발행으로 3000억 수혈…아시아나항공 "운영자금용도"
차입금 증가에 적자전환 영향으로 부채비율 지난해 말 1500%→1분기 2000%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아시아나항공(020560)이 5년 만에 시장에서 자체적으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다만 차입금 증가와 1분기 적자전환 등의 영향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2000%를 넘어서게 됐다.
22일 아시아나항공 분기보고서 및 IR자료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월 28일 3000억 원의 ABS(자산유동화증권)를 발행했다. ABS는 부동산, 매출채권 등의 보유 자산을 담보로 발행한 증권을 말한다. 올해 1분기 기준 해당 ABS 미상환잔액은 2944억 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이 ABS 발행을 통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은 2018년 11월 이후 약 5년 6개월 만이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운영자금용도라고 설명했다.
한국산업은행 체제에 놓인 아시아나항공은 각종 차입금, 이자비용 등으로 인해 현금이 말라가고 있는 상태였다.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125억 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결정 과정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의 말라가는 현금 상황 때문에 매각 찬성에 힘이 실렸다.
이번 ABS 발행은 아시아나항공이 자체적으로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반적으로 ABS는 담보가 있기 때문에 채권 발행보다 금리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611억 원으로 늘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그간 아시아나항공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고 자본잠식에 대한 우려를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해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며 "자금 조달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ABS 발행을 해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신용등급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462%에서 올해 1분기 2037%로 뛰었다. 이번 ABS 발행으로 차입금이 늘었고 1분기 실적이 적자전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003490)은 이 비율이 213%, 제주항공(089590)은 489% 정도다.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영업손실은 3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 925억 원에서 적자전환했다. 분기 영업손실은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1분기 이후 12개 분기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비효율기재의 반납 스케줄 변경에 따른 감가상각비를 주요한 원인으로 꼽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장기 로드맵에 따라 장거리에서 A350, 중단거리는 A321neo로 기단을 최신화하고 있다. 대신 B747, B767, A320 등 노후 기재는 순차적으로 송출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3년간 높은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기재경쟁력 강화 추진에 나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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