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女 임원 비중 첫 7% 돌파…카카오는 5명 중 1명 '최대'
리더스인덱스, 30대그룹 295개 계열사 임원 현황 분석
지난해 6.9%→올해 7.5% 상승…女 사내이사는 1명 늘어난 25명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올해 국내 30대 그룹의 여성 임원 비중이 처음으로 전체 임원의 7%를 넘었다. 자산 2조 원이 넘는 기업은 이사회 구성 시 특별 성별로만 채워서는 안 된다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 상위 30대 그룹의 295개 계열사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 임원은 7.5%인 847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산 상위 30대 그룹 계열사 중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여성 임원 비중이 7%를 넘은 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778명으로 전체의 6.9%였다. 30대 그룹 중 여성 임원이 1명도 없는 곳도 '제로'(0)였다. 지난해에는 1곳 있었다.
3대 그룹의 295개 계열사 중 여성 임원이 없는 곳은 87곳으로 전체의 29.5%를 차지했다. 지난해 98곳(33.2%) 대비 11곳 줄었다.
하지만 여성 사내이사는 제자리걸음이다. 전체 사내이사 777명 중 25명으로 지난해(24명) 대비 1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성 사외이사는 증가세다. 지난해 153명에서 올해 172명으로 늘었다. 30대 그룹 사외이사 5명 중 1명이 여성인 셈이다.
미등기 여성 임원의 증가도 두드러진다. 30대 그룹 미등기 임원 9702명 중 여성은 650명으로 6.7%였다. 지난해(601명·6.2%)보다 49명 늘었다.
그룹별로 보면 여성 임원 비중이 가장 큰 그룹은 카카오(035720)다. 전체 임원 155명 중 33명(21.3%)이 여성이다. 다만 지난해 비중(23.8%)보다는 줄었다.
이어 △네이버(035420)(25명·18.7%), △신세계(004170)(31명·17.8%) △셀트리온(068270)(18명·16.8%) △CJ(001040)(44명·15.1%) 순이었다.
반대로 여성 임원 비중이 가장 낮은 그룹은 △중흥건설그룹 및 금호아시아나그룹(2명·2.1%) △영풍(000670)그룹(4명·2.2%) △HMM(011200)(1명·2.6%) 순이었다.
여성 임원의 수가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 169명(7.9%) △SK(034730)그룹 108명(8.3%) △LG(003550)그룹 77명(7.6%) △현대자동차(005380)그룹 69(4.7%) △롯데(004990)그룹 58명(8.9%) 등이다.
한편 30대 그룹 내 여성 대표이사는 총 8명이다.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이정애 LG생활건강(051900) 대표이사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박애리 HS애드 대표 △이선주 KTis 대표 △한수미 나래에너지서비스 대표 △김제현 스튜디오드래곤(253450) 대표 등이다.
30대 그룹 여성 임원 중 최고령 상근 임원은 이명희(81)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며, 최연소 상근 임원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35) SK바이오팜(326030) 사업개발 본부장이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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