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 회장 "中 원가 이하 물량공세 감당 어려워…바이오 투자는 지속"
지주사 출범 1주년 기자 간담회 "말레이시아 증설 이후 中과 충분히 경쟁"
한미약품 통합 무산에 "격렬한 반대 예상 못 해…신사업 신중하게 접근"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이우현 OCI그룹 회장은 14일 태양광 산업군에서 중국의 가격 경쟁력에 위기감을 표했다. 원가 이하로 쏟아내는 물량 공세를 감당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미래 신사업인 제약·바이오 투자는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OCI 본사에서 열린 OCI홀딩스(010060)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 증설이 완료하면 중국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OCI는 지난 2006년 태양광 밸류체인 중 하나인 폴리실리콘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중국이 원가 이하로 물량 공세 전략을 펼치자 실적 위기에 빠졌다. 결국 5조 원을 투자한 전북 군산 공장 문을 닫고 말레이시아로 생산기지를 옮겼다. 100% 수력 발전으로 전력을 충당하고 있는 만큼 원가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중국 기업은 적자가 발생하면 정부 차원에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며 "일단 시장을 장악하는 천하통일을 이뤄내고 이후 가격을 올리려는 전략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OCI는 말레이시아 공장의 증설 투자를 진행 중이다. 8500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7년까지 폴리실리콘 연산을 기존 3만5000톤에서 5만6000톤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전력 공급 업체와 10년 장기 계약을 맺고 전력비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그는 "원가 경쟁력뿐 아니라 지정학적 이유로 말레이시아 투자를 결정했다"며 "조만간 증설 물량을 솔드아웃(완판) 상태로 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대선 이후 미국의 청정에너지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보급에 따라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만큼 신재생 에너지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점을 이유로 들었다. 다른 발전 방식 대비 저렴한 원가도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는 "미국 내 디젤·휘발유 차량 중 3분의 1이 전기차로 전환되면 발전량이 지금보다 약 50% 늘어야 한다"며 "전력 회사도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저렴한 전력 매입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OCI는 신사업인 제약·바이오 사업 확장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과 통합 무산을 반면교사로 삼고 신중하게 전급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 회장은 "통합 추진 당시 격렬한 반대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해외에 좋은 투자처에 대해 심도 있게 이야기하고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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