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기술력' 쏟은 3M 연마재 '큐비트론3'…무자르듯 쇠 쓱쓱
12년 만에 시리즈 신제품…"타사 제품과 기술격차 5년 이상" 자신
동탄 기술센터에서 비교 시험 진행…속도·진동 등 성능 개선 확연
- 박주평 기자
(화성=뉴스1) 박주평 기자 = "이렇게 경도가 굉장히 높고 예리한 삼각형 입자는 감히 말하건대 누구나 개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연마재 회사와 3M의 기술 격차는 5년 이상이다."
지난 10일 경기 화성시 동탄의 한국쓰리엠 고객기술센터에서 만난 김준희 연마재사업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국내에 출시된 3M의 연마재 신제품 '큐비트론3'(Cubitron3)을 설명하면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100년 넘는 역사의 3M은 생산하는 제품만 5만 종이 넘지만, 그중에서도 연마재는 3M의 창업 제품이다. 1902년 미국 미네소타에서 연마석(강옥)을 캐내기 위해 설립된 3M은 광산에서 강옥이 아니라 무연탄이 나오자 연마재 제조로 방향을 틀었다.
연마재는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단단한 소재, 부품 등을 가공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큐비트론은 3M이 1981년 세계 최초로 세라믹 연마입자를 적용해 선보인 브랜드로, 지난 2012년 삼각형 형상의 정밀 성형 입자를 적용한 큐비트론2를 내놓은 지 12년 만에 큐비트론3을 출시했다.
큐비트론3은 큐비트론2보다 수명이 1.5~2배, 작업 속도는 1.3~1.5배 개선됐다. 절단석, 그라인딩 휠, 화이버 디스크 등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김준희 수석연구원은 "화이버 디스크를 현미경으로 보면 뾰족한 삼각형 입자가 서 있는데, 이 표면이 금속과 맞닿으면 작업이 빠르게 진행된다"며 "입자들이 깨지면서도 계속 날카로운 형태를 유지해 작업이 끝날 때까지 동일한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이버 디스크 기준 큐비트론3의 부유분진은 71%, 소음과 진동도 각각 75%, 90% 감소했다. 연마 작업은 대부분 기계가 아닌 사람이 수행하기 때문에 소음과 진동, 분진 등을 줄이면 작업자 컨디션 저하를 늦출 수 있어 안전성을 높이고 작업 효율이 향상된다는 것이 한국쓰리엠의 설명이다.
이런 큐비트론3의 성능은 연구소 지하에 있는 지하 1층 실험실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보안경과 방진복을 입고 들어간 실험실은 절단석과 화이버 디스크 등 연마재를 다룰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었다.
고객 기업들은 이곳으로 모재(용접과 절단 등 가공의 대상이 되는 재료)를 가져와 다양한 연마재로 실험을 해보고 최적의 제품을 찾을 수 있다. 다른 연마재와 비교 실험을 진행한 결과 큐비트론3 절단석은 자사 다른 제품이 쇠막대기를 8번 자르는 동안 21번 절단해 확연히 빠른 작업속도를 보였다.
화이버 디스크를 이용한 연마 작업을 직접 수행해 봤는데, 큐비트론3가 비교 제품보다 더 빠른 속도로 재료를 가공했고 연마 과정에서 확연히 더 적은 진동과 불꽃이 발생했다.
다만 큐비트론의 성능이 우수하다 보니 시장에 큐비트론의 브랜드 가치를 이용하려는 모조품이 많이 풀려 있다.
김아영 연마재사업부 마케팅 담당은 "모조품을 수집해 비교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정품 대비 수명은 1/3이고 속도는 1.5배 더 느렸다"며 "모조품은 공인된 방법으로 품질 관리를 전혀 하고 있지 않아 고객의 생산성 저하와 안전 위험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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