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1분기 영업손실 762억…"예견된 성장통, 하반기 반등 시도"
반도체소재·화학 실적 개선…이차전지소재 399억 적자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SKC(011790)는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762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반도체 소재와 화학 사업은 수익성이 다소 개선됐지만, 이차전지 소재 사업 실적이 부진했던 탓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15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4% 감소했다. 순손실은 280억 원으로 전년 동기(순손실 921억 원)보다 69.6% 개선됐으나 적자를 지속했다.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매출 916억 원, 영업손실 399억 원을 냈다. SKC는 현재 진행 중인 말레이시아 공장의 주요 고객사 인증 및 중장기 공급계약 등을 기반으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소재 사업은 매출액 490억 원, 영업이익 7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모두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인수한 테스트 솔루션 투자사 ISC가 인공지능(AI) 서버 등 비메모리 고객군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액 40%, 영업이익 244% 성장률을 내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SKC는 올해 ISC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SK엔펄스의 CMP패드 판매량 개선을 기반으로 반도체 소재사업의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화학 사업은 매출액 2726억 원, 영업손실 15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정기보수로 중단됐던 주요 생산설비의 가동을 정상화하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13% 증가했고, 주력 제품인 프로필렌글리콜(PG) 판매를 확대하며 영업손실 규모도 46% 개선됐다.
SKC의 미래 성장동력인 신사업은 순항 중이다.
반도체 패키징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한 글라스기판 투자사 앱솔릭스는 최근 미국 조지아에 건설한 세계 최초 생산공장의 장비 입고를 완료하고 시운전을 진행 중이다.
SKC는 "다수 글로벌 고객사들로부터 샘플 제공 요청을 받고 있다"며 "2분기 중 자체 샘플 테스트를 완료하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고객사 인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생분해 소재사업 투자사 SK리비오는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7만톤의 고강도 PBAT 생산공장을 베트남 하이퐁시에 건설 중이다. 친환경 부직포 등 특화용도 제품 및 기술의 프리(pre)마케팅도 병행하고 있다.
전기차 대중화의 필수 소재로 꼽히는 실리콘 음극재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1분기 시생산 시설을 완공, 주요 배터리 고객사 등과 제품 인증 평가를 진행 중이다. 평가 결과 등에 따라 구체적인 양산 투자 계획을 결정할 계획이다.
SKC 관계자는 "현재 SKC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의 급격한 변화 과정에서 '예견된 성장통'을 겪는 시기"라며 "하반기부터 사업 전반의 본격적인 판매 회복 등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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