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정유업계, 1분기 수출량 1억2690만 배럴…역대 동분기 최대

중동 리스크에도 '수출 신기록'…전년比 7.8% 증가

21일 부산시 남구 신선대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국내 정유업계의 올 1분기 석유제품 수출 물량이 역대 동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스라엘-이란 분쟁 등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하며 순항했다.

대한석유협회(KPA)는 올 1분기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S-OIL)·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의 합산 석유제품 수출량이 1억2690만 배럴을 기록해 직전 최대치인 2020년 1분기(1억2518만 배럴)를 넘어섰다고 25일 밝혔다.

통상 1분기는 비수기로 통하지만, 올해는 첫 분기부터 수출량이 늘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같은 기간 수출액도 124억1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6% 증가했다. 이는 1분기 원유도입액 약 195억 달러 중 63.8%를 회수한 셈이다.

석유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국가주요품목 수출액 순위에서도 반도체, 자동차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 목표인 '7000억 달러' 달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제품별로는 경유(41%), 휘발유(23%), 항공유(17%)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전체 수출의 81%를 차지했다. 특히 항공유는 한국이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올해 1분기 수출 물량의 38%가량을 항공유 최다 소비국인 미국으로 수출했다.

국가별 수출량은 호주(20%), 싱가포르(14%), 일본(10%), 중국(9%), 미국(8%)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호주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한국의 대(對) 석유제품 수출 1위국이다. 1분기 수출량 비중이 매년 10%, 17%, 20%로 늘며 석유제품 최대 수출국 입지를 굳히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이란-이스라엘 사태 등 중동 지정학적 불안으로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우려되지만 정유업계는 수출국 발굴 및 고부가가치 석유제품 수출을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