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한 아내 대신 집안일 '전업주부 남편' 20만명 첫 돌파

작년 증가분 93% 여성…30대·고학력·기혼이 주도
초단시간 근로자 최대…청년은 부진, 인구감소 탓

지난해 7월13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 여성 취·창업 박람회'에서 한 구직자가 채용 정보가 적힌 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2023.7.1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지난해 늘어난 취업자 10명 중 9명은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확대되면서 남성 전업주부도 늘어나고 있다.

2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간한 '최근 고용 흐름의 3가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고용시장에서 △여성 취업자 증가 △단시간 근로자 증가 △청년고용 부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취업자 수는 32만 7000명 늘었는데 그중 여성이 30만 3000명으로 92.7%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여성, 고학력 여성, 기혼 여성이 취업자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나면서 육아·가사에 전념하는 남성 전업주부는 지난해 21만 8000명으로 처음 20만 명을 넘어섰다.

주 52시간제 시행과 근로형태 다양화, 맞벌이 여성 증가 등으로 임금근로자 중 근로시간이 주 36시간 미만인 단시간 근로자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시간이 주 15시간 미만인 초단시간 근로자는 지난해 126만 3000명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년 취업자 수는 2022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17개월 연속 감소했다. 최근 10년간 최장기간 감소세다.

지난해 청년 취업자 수는 9만 8000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청년 인구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경총은 청년 취업자 수를 늘리기 위해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된 청년을 노동시장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감소세를 보였던 청년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증가 전환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