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고객 제대로 연구"…BMW, 인천 청라에 R&D센터 열었다(종합)
120억 넘게 투입해 R&D센터 확장 이전…"韓 최적화 차량 선보일 것"
드라이빙센터·충전 인프라 확충 등 투자…국내 부품업체 협력 확대
- 이동희 기자
(인천=뉴스1) 이동희 기자 = BMW그룹 코리아가 한국 시장 투자를 이어간다. BMW그룹에서 5번째로 규모가 큰 한국 시장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이전 확장해 한국 시장에 더 최적화된 차량을 선보일 계획이다.
BMW그룹 코리아는 22일 오전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BMW그룹 R&D 센터 코리아'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BMW그룹 본사 경영진도 대거 참석했다. BMW그룹의 보드 멤버인 요헨 골러 고객·브랜드·세일즈 부회장, 다니엘 보트거 BMW그룹 완성차 연구개발 총괄 시니어 부사장, 한상윤 BMW그룹 코리아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고, 유정복 인천시장과 이용우 인천 서구을 국회의원 당선인 등 국내 정관계 인사들도 함께했다.
BMW그룹 R&D 센터 코리아는 2015년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에 마련했던 R&D 시설을 이전 확장해 새롭게 마련한 것이다. 2019년 BMW그룹 임원진은 한국을 방문해 BMW그룹 R&D 센터 코리아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BMW그룹 코리아는 2021년 인천시 및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R&D 센터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해 4월 청라 IHP 도시첨단산업단지에서 착공했고, 지난 3월 완공했다.
BMW그룹 코리아는 R&D 센터 건립을 위해 약 120억 원을 투자했다. BMW 관계자는 "공사비 등 시설 조성을 위한 금액만 약 120억 원"이라며 "준비 과정까지 고려하면 투자 비용은 플러스알파"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R&D 센터는 국내에 출시할 BMW그룹 차량의 인증 및 제품 개발은 물론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위해 핵심 역할을 한다.
센터는 5296㎡ 부지에 연면적 2813㎡ 규모의 단층 건물로 들어섰다. 사무 공간을 비롯해 차량 시험실, HIL 작업대, 인증 시험실, 고전압 충전 시험동, 이노베이션 스페이스 등으로 채웠다. 50여명의 인력이 상주하며 국내 출시 차량 업무는 물론 독일 본사와도 협력한다.
이 가운데 인증 시험실은 향후 3~4년 내 자체 인증 테스트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또 고전압 충전 시험동은 국내 충전 브랜드와 호환성을 시험한다. 이를 통해 BMW와 미니(MINI) 전기차 고객에게 최적의 충전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다니엘 보트거 시니어 부사장은 "BMW그룹 R&D 센터 코리아는 국내 고객에게 제공되는 제품, 서비스 향상, 미래 기술 개발 등에 기여하고 한국 파트너사와 협력해 해외 진출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BMW그룹 코리아는 이번 R&D 센터 설립으로 한국 시장에 더 최적화된 차량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은 BMW 5시리즈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다. BMW그룹 내에서도 5번째로 커 중요한 시장이다. 일찌감치 영종도에 드라이빙 센터를 마련하고, 전기차 충전기도 현재 1000기 수준에서 올해 말 2000기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국 업체와 협력도 더 확대할 계획이다. BMW그룹은 지난해 한국 협력업체로부터 약 6조5350억 원의 부품을 구매했다. BMW그룹 코리아의 연간 매출액보다 많은 금액이다.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LG그룹, 한국타이어, 세방전지 등 한국 기업으로부터 사들인 누적 금액은 2010년 이후 약 30조7800억 원에 달한다. 국내 자동차 관련 기술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BMW 스타트업 개러지도 신규 R&D 센터에 들어선다.
요헨 골러 BMW그룹 부회장은 "한국은 지난해 그룹 내에서 5번째로 큰 중요한 시장인 만큼, BMW그룹은 한국 고객에게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해서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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