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이어 삼남에도 힘 실은 김승연…한화그룹 승계 속도
김동관 이끄는 한화에어로 찾아 5년 만에 현장경영 재개
한화로보틱스선 '파이브가이즈' 오찬…삼남 김동선 지원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장남 김동관 부회장에 이어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계열사를 현장 방문했다. 최근 한화그룹의 사업구조 개편과 맞물려 그룹을 승계할 아들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대전 R&D 캠퍼스를 찾아 현장 경영을 재개한 데 이어 이달 5일 경기 성남시 판교 한화 로보틱스 본사를 방문했다.
김 회장의 현장 경영은 지난 2018년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공장 준공식 참석 이후 5년 4개월 만이다.
김 회장이 현장 경영 재개 첫 사업장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택한 것을 두고 그룹 핵심사업을 승계할 김 부회장 지원사격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부회장은 ㈜한화(000880)·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솔루션(009830) 전략 부문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그룹 핵심사업인 신재생에너지·방산 ·항공우주 부문을 승계할 유력한 후보다.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보험(088350) 사장은 금융 부문,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452260) 전략본부장(부사장)은 유통·호텔·로봇 부문을 승계한다는 관측이다.
실제 한화그룹은 방산과 에너지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구조 개편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 2023년 4월에는 ㈜한화 방산 부문을 흡수 합병하며 방산 계열사를 통합했다.
최근 이사회에서 비주력 사업인 한화정밀기계와 한화비전은 인적분할해 신설 지주사 아래로 재편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2월 첨단소재 부문을 물적분할해 한화첨단소재로 분리하고, 올해 2월에는 백화점 사업부인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했다.
또 ㈜한화는 지난 3일 건설 부문 해상풍력 사업과 글로벌 부문 플랜트 사업을 한화오션에 넘기고, 모멘텀 부문 태양광 장비 사업을 한화솔루션에 양도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한화로보틱스를 방문해 최근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김 부사장도 지원했다.
한화그룹 로봇 부문 계열사인 한화로보틱스는 지난해 10월 공식 출범했으며, 김 부사장이 전략 부문을 총괄한다. 김 회장은 직원들과 오찬 메뉴를 김 부사장이 지난해서 미국에서 들여온 '파이브가이즈' 햄버거로 선정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로봇은 그룹의 중요한 최첨단 산업이다. 그룹 발전을 위해 여러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당장 구체적 성과를 내는 푸드테크를 시작으로 방산, 조선, 유통 등 그룹 내 여러 사업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각각 장남과 삼남이 이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로보틱스를 연달아 방문한 만큼 차남 김동원 사장이 주도하는 금융 계열사 현장 경영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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