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잡겠다는 中 BOE…정부 지원 빼면 사실상 적자
BOE, 2023년도 실적 발표…매출 32조 원·순이익 4652억 원
스마트폰 OLED패널 점유율 늘었지만…中 업체 독점 공급 영향
- 강태우 기자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를 추격하고 있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가 일부 사업에서 고전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업계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를 넘어서는 데는 시일이 더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전날(2일) '2023년도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은 1745억 위안(약 32조 4709억 원), 순이익은 25억 위안(약 4652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66%, 2% 감소한 수치로 2년 연속 매출과 수익 모두 감소했다.
BOE가 작년 중국 정부로부터 받은 보조금이 37억 위안(약 6884억 원)인 점을 미뤄보면 사실상 적자 상태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BOE의 잇따른 부진은 주력인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의 불황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경쟁력 부족, 높은 내수 의존도 등의 영향이 복합적"이라며 "OLED 생산라인 역시 신규라인이 많다 보니 가동률도 높지 않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BOE가 맞붙고 있는 핵심 사업은 스마트폰 OLED 패널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용 9형 이하 AM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43%로 전년 대비 13%p(포인트) 하락했으나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BOE는 같은 기간 전년(12%) 대비 3%p 오른 15%를 기록했다.
점유율만 놓고 보면 양사의 격차는 44%p(2022년)에서 28%p(2023년)로 크게 줄어들었으나 이는 대부분 중국 내수용에 독점적으로 공급을 확대한 영향이다.
실제로 BOE는 스마트폰 OLED 패널 중 80% 이상을 중국 오포, 아너, 화웨이에 공급하고 있으며, 애플 아이폰15에 공급했던 패널은 빛샘 문제로 삼성디스플레이에 초도 물량을 모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BOE의 국가별 매출을 보면 중국에서는 전년보다 9% 증가한 805억 위안으로 건재했지만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13% 감소한 553억 위안을 기록했다. 미주 지역은 332억 위안, 유럽은 55억 위안으로 각각 2022년 대비 5%, 4% 감소한 수치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매출은 30조9800억 원, 영업이익은 5조5700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2022년 5조9500억 원에 이은 사상 최대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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