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바람 올라탄 현대트랜시스…통합 출범 5년새 매출 53% 증가

지난해 매출 11.7조원, 2019년 대비 4조원 늘어
하이브리드 변속기·전기차 시트 등 성장 견인

현대트랜시스 동탄시트연구센터(본사) 전경(현대트랜시스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현대트랜시스가 2019년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 통합 출범 이후 5년 만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시트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매출이 4조원 증가하는 등 성장을 이뤄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의 지난해 매출은 11조7000억 원으로 2019년 출범 당시 7조7000억 원보다 53% 증가했다. 전동화 전환의 핵심 부품인 하이브리드 변속기와 전기차용 시트의 성장이 연평균 9%의 성장을 견인했다.

현대트랜시스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동변속기, 수동변속기, 하이브리드 변속기, 전기차 감속기 등 변속기 전 라인업 생산 능력을 갖췄다. 특히 전동화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과 전기차용 감속기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연간 100만 대의 하이브리드 구동시스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그랜저, K5, K8, 쏘렌토, 투싼, 싼타페 등 현대차·기아의 대표 하이브리드 차종의 구동시스템을 담당한다. 또 전장을 축소해 차량 탑재성을 높이고 동력성능과 연비 경쟁력을 향상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전기차의 변속기 역할을 담당하는 감속기도 현대트랜시스의 핵심 경쟁력이다. 연간 90만대의 전기차(EV) 감속기 생산 능력으로 아이오닉5·6·5 N, EV6·9, GV60·70(EV), G80(EV) 등에 탑재한 감속기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아이오닉 5에 처음 탑재한 전기차용 '디스커넥터 액추에이터 시스템'(DAS)은 주행상황에 따라 모터와 구동축을 분리·연결해 이륜구동(2WD)과 사륜구동(AWD)방식을 자유롭게 전환하는 장치다. DAS기술은 전기차의 효율을 최대 8% 향상해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으며 현재 EV6, EV9, 아이오닉5, 아이오닉6 등에 적용했다.

하이브리드 구동시스템 자동화 생산라인(현대트랜시스 제공). ⓒ 뉴스1

자동차 부품 중 엔진 다음으로 비싼 자동차 시트도 현대트랜시스의 주요 제품이다. 2004년부터 시트 사업을 시작했으며, 미국 시장조사업체 J.D. 파워가 발표한 시트 품질 만족도 조사에서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연속 상위 3사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트랜시스의 시트 사업은 지난해 4조4000억 원의 매출로 2019년 대비 78% 성장했다. 제네시스 G90·G80, 그랜저, K9 등 최고급 세단은 물론 EV9, 아이오닉6, 코나EV, 리비안 픽업트럭(R1T) 등 국내외 전기차 시트를 제작하고 있다.

또 2024 CES에서 기아가 공개한 목적기반차량(PBV) 'PV5'와 현대자동차의 개인형 모빌리티 'DICE'(Digital Curated Experience)의 시트 개발에 참여했다. PV5 시트에는 시트 등받이를 앞뒤로 펼칠 수 있는 기능인 '플립 기능'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DICE 시트에는 세미 리클라인 기능, 마사지 기능 등을 탑재해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현대트랜시스는 전기차의 전력 효율화를 위한 시트도 개발 중이다. 저전력 카본 열선은 소비전력을 기존 방식 대비 15% 이상 줄였고, 기존 금속 열선 대비 2배 이상의 내구성을 보여 기아 EV9에 처음 적용했다.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은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기술과 품질을 선보이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지아 시트공장(현대트랜시스 제공). ⓒ 뉴스1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