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맨' 장인화號 뜨는 포스코, 배터리사업 우려에 "투자 지속"

내주 새 회장 취임 주주총회 앞두고 정기섭 사장 명의 주주서한
"리더십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투자"…사업축소 가능성 차단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내정자.(포스코홀딩스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포스코그룹은 14일 "그룹의 리더십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통 철강맨 출신인 장인화 신임 사장이 취임하면 배터리 사업 투자를 축소할 수 있다는 주주 우려를 불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포스코홀딩스(005490)는 오는 21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의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대개 주주서한은 회장 명의로 보내는데, 이번 주총에서 회장 교체를 앞둔 만큼 정기섭 사장 명의로 작성됐다.

정 사장은 서한에서 "포스코그룹은 리더십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그룹의 미래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경쟁사들에 한발 앞서 미래 경쟁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철강사업을 통해 확보한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 역량을 이차전지 소재 사업 등 그룹의 신사업 분야로 확산해 국내외 신설법인의 조기 안정화와 성과 창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주주서한은 통상 지난해 실적과 주주총회 안건을 설명하는 수준으로 작성되는데, 올해는 회장 교체를 언급하며 특정 사업의 투자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새 회장 취임 후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축소될 것이라는 그룹 안팎 시선을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장인화 신임 회장 내정자는 최근 인수위원회를 통해 이차전지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 사업으로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주요 경영진에 '이차전지 소재 사업 투자를 줄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은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임 회장도 이차전지 투자에 대한 속도를 조정할 필요가 없다, 지속적으로 밀고 나가서 미래 성장 산업으로 가져가겠다는 것이 큰 방침"이라고 말한 바 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