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때 세운 삼성 첫 중국법인 '역사 속으로'…"삼성전기 둥관공장 청산 완료"

1992년 설립 후 32년만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기 제공) ⓒ News1 강태우 기자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삼성전기가 지난 1992년 첫 해외법인으로 중국에 문을 열었던 둥관 공장이 3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2일 삼성전기(009150)가 공시한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3분기까지 청산이 진행 중이었던 삼성전기 중국 광둥성 둥관법인의 청산 작업이 지난해 말 마무리됐다.

삼성전기는 1992년 중국에 스피커, 데크, 키보드,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 등을 생산하는 둥관법인을 설립했다. 해당 법인은 삼성그룹이 1992년 한중 수교에 맞춰 중국에 처음으로 설립한 법인이다.

둥관법인은 설립 이래로 여러 차례 투자를 거쳐 한때 스피커 4600만개, 오디오데크 1000만개, 키보드 300만개, FDD 600만개 등을 생산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2015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모터 사업 중단, 전원공급모듈(파워) 사업 분사 결정 이후 관련 시설을 매각한 바 있다. 이후 2019년부터 청산 작업에 돌입한 뒤 최종적으로 지난해 말 청산을 완료했다.

삼성전기는 중국 반도체 기판 생산법인 중 하나인 쿤산 사업장 역시 청산을 진행 중이다. 이로써 중국 내엔 고신, 톈진 사업장만 남게 됐다. 톈진 사업장은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핵심 생산거점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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