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계열사 노동자 정신건강 심각' 주장은 명백한 허위·과장"
삼성 전자계열사 노조 연대 보고서 및 인용 보도 정면 반박
"10배가량 수치 과장…유해물질 관련은 비과학적 공포 조장"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삼성-전자 계열사 노동자들이 일반인들보다 정신건강 상태가 심각하고 일부 작업장에선 유해물질을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4일 자사 뉴스룸에 입장문을 올리고 "금속노조 등의 삼성-전자계열사 노동안전보건실태 조사연구보고서 및 관련 보도가 사실과 달라 바로 잡는다"고 밝혔다.
앞서 금속노조·전국삼성전자노조 등이 참여하는 '삼성 전자계열사 노조 연대'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삼성 전자계열사 노동안전보건실태 조사연구보고서 발표회를 열었다. 보고서는 지난해 7월부터 7개월간 삼성전자·삼성전자서비스·삼성SDI·삼성전자판매 등 4개 사업자 노동자 총 1801명의 설문 등으로 토대로 작성됐다.
삼성전자는 보고서 내용 중 정신건강 항목과 관련해 "특정 시점에 일부 응답자의 일방적 답변을 사실인 것처럼 과장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는 4개사 노동자 중 극단 선택을 생각한 비율이 9.2~16.7%에 달해 일반 인구 평균과 비교해 10배를 넘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각 회사 노동자의 65~77%는 수면장애를 앓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이는 명백히 사실을 왜곡한 허위 주장"이라며 "직원들을 상대로 한 건강검진 결과 많게는 10배가량 수치를 과장했고 특정 항목의 경우에는 수십 배를 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밖에 암·희귀질환 관련 조사의 경우 정확한 발병 케이스를 기반으로 한 통계가 아니고 주변에서 보거나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식의 모호하고 주관적인 방식으로 설문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를 인용해 휴대전화·배터리 공장 등 일부 작업장에서 유해 화학물질을 다량 사용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비과학적인 공포 조장"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삼성의 휴대전화·배터리 공장에서 사용하는 CMR(발암성·돌연변이성·생식독성)과 에틸알코올, 황산 등은 당사뿐 아니라 국내외 많은 제조공정에서 필수 불가결하게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라며 "문제는 '사용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엄격히 통제된 작업환경에서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느냐'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은 관련 규정과 법률을 철저히 준수하며 임직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전한 사업장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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