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경기전망 흐리지만…제조업, 24개월 만에 '긍정' 전환

600대 기업 3월 BSI 97…2022년 4월부터 100 하회
제조업 BSI 24개월 만에 100 넘겨…업황 호조 기대감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주요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24개월 연속 기준점(100)을 밑돌았다. 다만 제조업 전망은 24개월 만에 기준점을 넘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을 나타냈다.

27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월 BSI는 97.0을 기록했다. 2022년 4월부터 24개월 연속 100에 미치지 못했으나, 지난달(92.3)보다는 4.7포인트(p) 상승했다.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분위기를 지표화한 수치다.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3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100.5)과 비제조업(93.5) 전망이 엇갈렸다. 제조업 BSI는 2022년 3월(104.5) 이후 24개월 만에 100을 넘었다. 반면 비제조업 BSI는 지난해 12월(100.5) 100을 상회한 것을 끝으로 3개월 연속 부진했다.

제조업 10개 세부 업종에서는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9.0)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10.0) △석유정제 및 화학(106.3)이 호조 전망을 보였다. 식음료 및 담배, 의약품은 기준선에 걸쳤고, 전자, 금속 등 나머지 5개 업종은 부진이 전망된다. 비제조업 7개 업종 중에서는 도·소매만 호조 전망을 보였다.

자금사정, 채산성, 투자 등 조사 부문별 BSI는 2022년 10월부터 18개월 연속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3월 들어 제조업 업황 호전의 기대감이 나타난 것은 고무적이지만, 전반적인 기업심리는 여전히 부진하다"며 "기업심리가 확실히 반등할 수 있도록 선거 정국에서 포퓰리즘을 지양하고, 주총 시즌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개입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