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끝에 포스코 수장 앉는 장인화…'국민연금' 넘어야 대관식

국민연금, 포스코홀딩스 1대주주…과거 KT 대표 반대 사례
사외이사로 꾸려진 후추위 비판…호화 해외출장 논란 더해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포스코홀딩스 제공)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재수 끝에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에 오른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의 최종 관문은 최대주주 국민연금이다. 전원 사외이사로 꾸려진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구성을 비판한 만큼 주주총회에서 회장 선임에 반대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포스코홀딩스는 8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을 포스코그룹의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장 전 사장은 1955년생으로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포스코에 입사해 포스코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과 포스코 신사업실장, 포스코 철강2부문장(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18년 차기 회장 선임 당시 최정우 현 회장과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인 인물이다.

장 후보자의 공식 취임은 오는 3월 21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됐다. 이때 최대 주주 국민연금(6.7%)을 포함한 소액주주(75.5%)의 찬성이 필요하다.

국민연금은 과거 소유분산기업 대표 선임 과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지난해 KT 이사회의 구현모 대표 연임 결정에 대해서도 절차적 투명성을 문제 삼아 반대했다. 이후 이사회가 이를 백지화한 뒤 원점에서 다시 재공모 절차를 밟아 새로 정한 대표에 대해서도 또다시 반대가 이어진 끝에 현 김영섭 대표가 선출됐다.

이번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자 선출 과정에서도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았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말 언론 인터뷰에서 "포스코홀딩스 대표 선임은 내·외부인 차별 없는 공평한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며 "기존의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기구가 공정하고 주주의 이익을 충분히 대변할 수 있는지는 주주·투자자와 시장에서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후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 7명 중 6명이 최정우 현 회장 재임 시 선임된 인물이다. 회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최 회장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또한 지난달 호화 해외 출장에 따른 배임 혐의란 법적 리스크까지 추가됐다.

다만 장 후보자는 문제의 사내이사 출신이 아니고 최정우 회장과도 거리가 있는 인사라는 점에서 국민연금이 장 후보자를 반대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