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기 회장에 '철강맨'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내정(상보)
신사업실장·철강2부문장 등 지내 철강사업 이해도 높아
3월 21일 정기주주총회서 선임안 의결
- 김종윤 기자, 최동현 기자,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최동현 한재준 기자 = 장인화 전 포스코사장이 재계 5위 포스코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에 내정됐다.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그룹의 핵심인 철강 사업을 이해하고 빠르게 조직을 추스를 수 있는 내부 인사를 낙점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 재편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철강사업을 되살리고 미래 먹거리 배터리 소재 사업을 이끌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8일 포스코에 따르면 후추위는 전날(7일)부터 이틀간 회장 후보군 6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거쳐 장인회 전 사장을 차기 CEO로 결정했다. 이날 오후 임시 이사회 의결을 거쳐 3월 주주총회에서 회장 선임안건을 의결하게 된다.
장 전 사장은 1955년생으로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포스코에 입사해 포스코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과 포스코 신사업실장, 포스코 철강2부문장(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냈다. 현직 시절 그룹 안팎으로 친화력이 뛰어나고, 신사업에 대한 지식과 이해력이 높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 2018년 차기 회장 선임 당시 최정우 현 회장과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였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배터리 소재 사업으로 외형을 확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철강사업 중심이다. 그룹 내 매출 비중도 압도적이다. 지난해 기준 철강 부문의 매출은 63조5390억원이다. 이차전지 사업으로 분류되는 친화경미래소재의 실적은 4조8220억원이다. 철강산업 이해 없이 포스코그룹을 꾸려나가기 어려운 이유다. 유력 최종 후보로 거론됐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의 탈락도 철강 사업의 부족한 경험 때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내부 순혈주의가 강한 포스코 기조도 이어졌다. 그동안 역대 회장 9명 중 8명이 '포스코맨' 출신이다. 지난 2018년 차기 회장 선출 당시 후보군 5명은 최정우 현 포스코 회장(당시 포스코켐텍 사장)을 포함한 5명 모두 '현직 포스코맨'이었다.
앞으로 과제는 최근 경기침체와 원가 상승으로 침체 빠진 철강사업의 부활이다. 철강 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5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줄었다. 세계 철강 시장의 재편도 빨라지고 있다. 일본제철이 미국 US스틸 인수를 결정하고 시장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미래 사업으로 강력하게 추진하는 배터리 소재 사업도 주춤하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메탈 가격 하락으로 부진했다. 친환경미래소재 부문의 영업손실은 161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회장 후보 선임안은 오는 3월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상정된다. 포스코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연임이 가능하고, 연임 횟수에 따로 제한은 없다.
박희재 후추위 위원장은 "철강사업 부문의 글로벌 미래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충분히 잘 수행할 것으로 후추위는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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