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다음 낭보는 어디서…루마니아·이집트·UAE 협상 '순풍'
한화에어로, 이르면 이달 말 루마니아 K9 54문 수출계약
KAI, 이집트 FA-50 및 UAE 수리온 헬기 수출 협상 진전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연초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 4조원대 규모 천궁Ⅱ 수출에 성공한 데 이어 상반기 중 방산업계에 대형 수출 계약들이 기다리고 있다. K9 자주포의 루마니아 수출계약이 임박했고, 이집트 FA-50 수출과 아랍에미리트(UAE) 헬기 수출 협상도 원활히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루마니아 K9 자주포 수출계약이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체결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종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고 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루마니아 사업은 자주포 54문을 비롯해 연막탄·조명탄 등 탄약, 탄약 운반·적재용 특수차량, 기상관측 장비와 음향탐지 시스템 등을 도입하는 것으로 규모가 1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K9은 유럽 내 폴란드, 에스토니아를 비롯해 세계 9개국에서 운용되며 자주포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베스트셀러'로, 입찰 단계부터 K9 도입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K9이 독일의 PzH2000만큼 발사속도가 빠르거나 많은 포탄을 장전할 수는 없지만, 가격이 PzH2000의 절반이고 납기가 빠르다는 점에서 세계 각국의 수요가 많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는 앞서 폴란드의 긴급한 수요에 부응해 1차 실행계약 체결 이후 2개월 만인 지난 2022년 10월 초도물량 24문을 출고하기도 했다. 무기 구매국에 대한 기술이전과 현지 생산에 적극적인 점도 한국산 무기의 장점이다. 루마니아는 전반적인 군 현대화를 진행하고 있어 추가적인 수출 기대감도 크다. 한화에어로는 루마니아의 장갑차 도입 사업 입찰이 공고되면 '레드백'을 내세워 도전할 방침이다.
중동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KAI)이 활발히 뛰고 있다. 이집트와는 경공격기 FA-50, UAE와는 헬기 수출 협상이 상당 부분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는 KAI가 FA-50 수출을 위해 오랜 기간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초기 물량 36기에 관한 협상이 진행 중이며, 물량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지난 2022년 8월 이집트 카이로 인근 기자 대피라미드 주변에서 열린 '피라미드 에어쇼 2022'에 참가해 외국 공군으로는 처음으로 피라미드 상공을 비행했는데, 당시 에어쇼는 우리 공군과 KAI, 이집트 공군이 공동으로 기획했다.
UAE 헬기 수출도 긍정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AI는 KUH-1 '수리온'과 소형무장헬기(LAH)를 양산해 우리 군 등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수리온은 기동헬기·의무후송전용헬기·상륙기동헬기·소방헬기 등 9종의 다양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들의 수요에 맞춤형으로 대응할 수 있다. UAE는 해상 활동용 기동헬기 도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UAE와 수출 협상이 타결되면 국산 헬기가 수출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KAI 관계자는 "FA-50과 수리온 헬기 등의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광범위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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