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수출 효과에 지난해 방산업계 '활짝'…영업익 최대 86%↑

한화 K9 자주포·천무, KAI FA50 전투기 등 납품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이 지난해 폴란드 수출물량 납품 등 효과로 활짝 웃었다. 폴란드 수출 실적이 반영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국항공우주산업(KAI·047810)·현대로템(064350)의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LIG넥스원(079550)도 다른 수출 사업들의 매출이 인식되면서 영업이익이 늘었다.

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방산 4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KAI·현대로템·LIG넥스원)의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1~86.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방산업체들의 실적 개선은 폴란드와 체결한 대규모 수출계약이 견인했다. 2022년 하반기 체결된 폴란드 1차 수출 실행계약 내용은 △K2 전차 180대 △K9 자주포 212문 △FA-50 48대 △다연장로켓 천무 등이며, 지난해부터 일부 물량이 납품됐다.

가장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폴란드에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을 납품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017억원으로 전년보다 86.0% 증가했다. 매출액은 9조3660억원으로 43.2% 증가했고, 순이익은 9984억원으로 556.7% 늘었다.

지난해 4월 한화 방산 부문과 한화디펜스까지 합병을 마무리하면서 양적 성장을 이룬 점도 반영됐다. 한화에어로의 방산·IT 자회사인 한화시스템도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유도미사일 천궁-II 다기능레이다 수출 계약이 매출로 실현되면서 전년보다 137.5% 증가한 9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KAI 역시 지난해 T-50 계열의 경공격기 FA-50 12대를 폴란드에 납품하면서 영업이익이 2475억원으로 전년도보다 74.8% 증가했다. 매출은 3조8193억원으로 37.0%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2218억원으로 전년보다 91.4% 증가했다.

또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체계개발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 △코로나19 앤데믹에 따른 기체구조물 매출 회복세 △우주 및 훈련체계 등 미래사업이 고루 성장하며 매출이 증대됐다. 판관비율 감소 등 경영 효율화도 영업이익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첫 수출 물량 인수식에 마리우시 블라슈차크 국방장관과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현대로템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100억원으로 전년보다 42.4% 증가했다. 매출은 3조5874억원으로 13.4% 늘었고 순이익은 1568억원으로 19.4% 감소했다.

철도 부문 매출은 1조5536억원으로 전년보다 13% 감소했지만, 방산 부문 매출이 1조5781억원으로 49% 증가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K2 전차 1차 수출 실행계약 물량 180대 중 28대를 지난해 납품했다. 다만 기본계약 물량 1000대 중 잔여물량이 820대에 달하는 만큼 2차 실행계약의 신속한 체결이 과제로 꼽힌다.

폴란드 수출 물량이 없는 LIG넥스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864억원으로 전년보다 4.1% 증가했다. 매출액은 2조3086억원, 순이익은 144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각각 4.0%, 17.2% 늘었다.

LIG넥스원은 차세대 군용 무전기 'TMMR' 등을 중심으로 유도무기와 통신장비, 감시정찰 등 분야에서 국내 양산과 신규 수주가 안정적으로 이어지며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LIG넥스원은 특히 2022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와 4조원대 규모의 유도미사일 '천궁-2' 수출 계약을 체결해 수주 잔고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