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큰손' 잡은 SK네트웍스…AI 투자회사로 탈바꿈(종합)

보우캐피탈과 펀드 조성…외부 출자자 유치
대규모 투자협력 컨소시엄 구성도…TF 꾸려 협력 구체화

김사무엘 하이코매니지먼트 대표(왼쪽)와 비벡 라나디베 보우캐피탈 회장이 31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공동펀드 조성 기념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SK네트웍스 제공)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SK네트웍스(001740)가 글로벌 벤처 투자사인 보우캐피탈매니지먼트와 손잡고 인공지능(AI) 분야 투자에 나선다.

SK네트웍스는 보우캐피탈과 공동펀드를 결성했다고 1일 밝혔다.

비벡 라나디베(Vivek Ranadivé) 보우캐피탈 회장 겸 새크라멘토 킹스 구단주은 실리콘밸리의 투자 거물로, 지난 1997년 소프트웨어 기업 팁코를 설립한 이후 2014년 43억달러에 매각했다.

SK네트웍스는 미국 법인 하이코캐피탈의 투자 운용 자회사인 하이코매니지먼트를 통해 보우캐피탈과 펀드를 조성했다.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업계에선 이례적으로 외부 출자자(LP)를 유치했다.

양사는 펀드 운용을 통해 실리콘밸리 지역을 중심으로 AI, 머신러닝(ML) 분야 등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하이코매니지먼트는 웹3 영역을, 보우캐피탈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헬스케어 분야 투자를 맡기로 했다.

하이코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위축된 투자시장 가운데서도 SK네트웍스와 SK매직 외에도 외부 출자자를 유치해 상당 규모로 1차 클로징을 할 수 있었다"며 "향후 미국을 비롯해 다양한 글로벌 출자자들을 모아 펀드 규모를 키우고, 성과를 축적해 경쟁력 있는 독립 벤처캐피탈(VC)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중장기적으로 AI 중심 사업형 투자회사로 변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날(1월31일) 비벡 라나디베(Vivek Ranadivé) 보우캐피탈 회장과 'SK네트웍스 르네상스 프로젝트'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번 MOU에 따라 비벡 회장은 SK네트웍스와 대규모 투자 협력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다. SK네트웍스 자사주 일부도 인수한다. 실리콘밸리 거물로 불리는 비벡 회장은 지난 1997년 소프트웨어 기업 팁코를 설립한 이후 2014년 43억달러에 매각했다. 2013년에는 새크라멘토 킹스를 인수해 NBA 구단의 첫 인도인 구단주가 됐다.

SK네트웍스는 외부 투자자 유치로 AI를 포함한 첨단기술 분야의 사업 투자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양측은 양해각서 체결 이후 TF를 꾸리고 협력 구체화에 나설 방침이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