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실적시즌 개막…SK하이닉스, 1년만에 적자 탈출하나

SK하이닉스 4Q '흑자 전환' 가능성…HBM 등 D램 선전 영향
LG전자 연간 최대 매출 기록 전망…삼성전자 DS, 'D램 흑자' 예상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2023.4.2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SK하이닉스, LG전자를 비롯한 주요 전자 업체들이 이번 주부터 일제히 '2023년 4분기(10~12월)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유례없는 '한파'를 딛고 반도체 업계가 마침내 반등에 성공했을지 시장 관심이 쏠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24일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SK하이닉스·LG전자·LG이노텍(25일), 삼성전자, 삼성전기(31일) 등이 차례로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각각 이달 9일, 8일에 잠정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는 확정 실적과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000660)는 올해 3분기(7~9월) 영업손실이 1조792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HBM 이어 낸드도 회복 '꿈틀'…SK하이닉스, 4분기 흑자 가능성

이번 실적 발표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바로 반도체다. 특히 SK하이닉스(000660)가 적자폭을 줄이는 것에서 나아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을지 기대가 모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은 10조4447억원, 영업손실은 896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손실이 전분기(1조7920억원)보다 95%가량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선 자회사 솔리다임을 제외하면 본사 기준, 4분기 '흑자 전환 성공'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작년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차세대 D램의 선전과 낸드 회복세가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지난 2022년 말부터 시작된 적자가 1년 만에 종결될지 이목이 쏠린다. SK하이닉스는 △1조8984억원(2022년 4분기) △3조4023억원(2023년 1분기) △2조8821억원(2023년 2분기) △1조7920억원(2023년 3분기)로 적자폭을 크게 줄여오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HBM, 128GB DDR5 비중이 3분기 대비 높아지고, 낸드 매출액도 3분기보다 21.8% 증가할 것"이라며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2021.4.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하반기 주춤한 LG전자…전장사업·체질개선 효과 얼마나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연결기준)은 매출 23조1567억원, 영업이익 312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3분기(9967억원)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68.6% 감소했는데 주력 사업인 가전과 TV 등의 수요 부진이 예상보다 더 나타났고 연말을 맞아 대폭 투입한 마케팅 비용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2022년(83조4673억원)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80조원을 돌파하고 3년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번 확정 실적에서는 '효자 사업'인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치 부품)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증권가에선 VS(전장)사업부의 지난해 연간 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섰고 수주잔고 또한 100조원에 육박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이노텍(011070)은 작년 4분기에 직전분기(1834억원)보다 189.16% 급증한 491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LG이노텍은 아이폰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상저하고' 패턴을 보이는데, 지난해 아이폰 양산 일정 지연으로 관련 매출이 3분기가 아닌 4분기부터 반영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앞서 LG디스플레이(034220)는 16일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3959억원, 영업이익 131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2022년 2분기부터 이어졌던 6개 분기 적자 고리를 끊고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이달 24일에는 확정 실적 및 향후 사업 전략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고전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실적 개선 '청신호' 켜질까

이달 초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7조원,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35% 감소한 수치다.

시장 추정치를 하회했지만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은 6402억원(1분기)→6685억원(2분기)→2조4336억원(3분기)로 상승세다. 4분기에는 직전 분기 대비 15.28% 증가했다.

특히 이번 확정 실적 발표에서는 사업부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는 데 DS(반도체)부문은 4분기 D램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적자폭 또한 계속해서 줄여오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4분기 DS부문 영업손실이 2조원가량 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이미 반도체가 바닥을 찍었고 1년 가까이 진행된 감산의 효과와 4분기 D램·낸드플래시 가격 인상까지 맞물리면서 올해는 실적 개선이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기(009150)의 4분기 실적은 매출 2조1589억원, 영업이익 1252억원으로 3분기보다 다소 부진할 전망이다. 모바일 수요 부진을 비롯한 경쟁 심화에 따른 단가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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