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쇼 아니라 모터쇼였어?…하늘도 점령한 모빌리티[미리보는 CES③]

완성차·전장 등 모빌리티 300개사 참여…모빌리티SW 진화 속도 가늠
삼성·LG, 전장 신기술 공개…현대차 슈퍼널, 개발 중인 UAM 기체 선보여

현대자동차의 CES 2024 참가 티저 이미지.(현대차 제공)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내주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의 또 다른 볼거리는 모빌리티 신기술이다. 현대차그룹과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와 전장 업계 등 300여개 모빌리티 업체가 참여해 새로운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과거의 가전 박람회가 아닌 '모터쇼'로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수준의 변화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모빌리티 업체 300여곳이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차·벤츠·BMW 등 300여개 모빌리티 업체 참여…"SDV 개발 현주소 확인"

올해 CES 전체 참여 업체 3500여개사 가운데 약 10%가 모빌리티 업체다. 현대자동차·기아, 벤츠, BMW, 혼다 등 전통의 완성차 회사는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장업체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도 부스를 마련했다.

업계의 관심 중 하나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다. SDV는 미래 모빌리티의 주요 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모두 심혈을 쏟는 분야다. 업계는 이번 CES가 모빌리티 소프트웨어(SW) 개발 현주소를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슈퍼널, 모셔널, 제로원, 포티투닷 등 7개 그룹 계열사가 참여,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관을 꾸린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SDV본부와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 포티투닷을 이끄는 송창현 사장이 현대차 부스에서 직접 그룹의 SDV 방향성과 내재화 개발 중인 실증 기술을 소개할 계획이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CES에 참여하는 기아는 이용 목적에 맞게 설계·제작하는 목적기반차량(PBV)을 중점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PBV는 기아의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기아는 부스에 PBV 콘셉트카를 크기별로 중형 3대, 대형 1대, 소형 1대 등 총 5대를 전시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MBUX 가상 어시스턴드.(벤츠 제공)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벤츠와 BMW, 혼다 등이 대규모로 전시관을 마련했다.

벤츠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고도화한 'MBUX 가상 어시스턴트'(MBUX Virtual Assistant)를 공개하고 콘셉트 CLA 클래스를 북미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BMW 역시 SW를 활용한 새로운 편의사양 기술을 대중에게 공개한다. 일본의 혼다도 새로운 전기차 콘셉트 시리즈를 공개하며 회사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글로벌 부품업계 참여도 활발하다. 현대모비스는 투명 디스플레이, e코너시스템을 탑재한 실증차를 처음 공개하는 등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 HL만도는 자율주행 전문 자회사 HL클레무브와 함께 참여한다. 보쉬도 운전자 보조 기능과 인포테인먼트를 하나의 칩으로 통합 제공하는 차량용 통합제어기를 선보인다.

슈퍼널이 공개할 예정인 신형 UAM 기체 디자인 일부.(현대차그룹 제공)

◇삼성·LG전자 모빌리티 기술…현대차 UAM 기체 "육상 넘어 하늘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맞춰 새로운 전장 기술을 뽐낼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하만은 레디케어 기술을 선보인다. 레디케어는 차량에 설치된 카메라 센서로 운전자 데이터를 수집해 운전자가 졸거나 주의력이 산만해지면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을 수행한다.

LG전자는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함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통합한 단독 플랫폼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지난해 9월 독일 IAA 모빌리티쇼에서 제시한 '알파블' 개념을 더욱 구체화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CES 모빌리티의 영역은 육지에서 항공과 해상까지 확장된다.

현대차그룹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법인 '슈퍼널'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UAM 기체를 공개하면서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중국의 전기차 업체 샤오펑의 자회사 에어로HT도 땅을 달리는 차량에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플라잉카'를 공개한다. 브런즈윅과 볼보 펜타는 해상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인다.

구글, MS,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업체도 부스를 차린다. 구글은 음성으로 차량을 제어하고 구동하는 '안드로이드 오토' 시스템을 탑재한 실물 차량을 전시한다. MS는 모빌리티 부스를 차리고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 기술 지원을 선보인다. 인텔의 자율주행 업체 모빌아이도 운전자가 손을 떼면 알아서 달리는 자율주행 솔루션을 소개할 예정이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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