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못찾은 하이에어, 여객기 1대 반납…멀어지는 '골든타임'

공개매각 진행 중인 하이에어, 4대 중 3대만 남아…경영난 영향
플라이강원 매각작업도 해넘겨…"이번주 내로 향후 일정 논의"

전남 무안공항에서 하이에어 무안-김포 노선 취항식이 열린 가운데 엔지니어가 여객기를 점검하고 있다. (자료사진) 2021.6.24/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저비용항공사(LCC)들과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고 쓰러진 소형항공사 하이에어가 보유 중이던 여객기 1대를 반납했다. 비슷한 상황의 플라이강원도 매각 작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정상화 골든타임에서 멀어진 신생 항공사들이 상황을 반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4일 항공기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하이에어는 최근 보유 중인 소형항공기 ATR72 한대를 리스사에 반납했다.

이 항공기는 하이에어가 2021년쯤 도입했던 애플그린 색상의 3호기(HL5245)다. 3호기는 당초 2020년에 구매해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도입이 연기되며 리스사로부터 임대했다. 이번 반납으로 하이에어에는 현재 직접 구매한 1호기, 2호기, 4호기가 남아 있다.

하이에어는 국내 유일의 소형항공사로 울산공항을 기반해 2017년 설립됐다. 프로펠러가 달린 터보프롭 항공기 ATR72 4대로 국내 5개 공항에서 총 7개의 국내선 노선을 운항했으며 지난해에는 일본으로 국제선도 띄웠다.

코로나19 이후 항공업계가 호실적을 내는 상황에서 기존 LCC들과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고 매년 100억원대 손실이 누적되면서 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 9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해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에어 공개매각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원매자가 없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이강원 제공

비슷한 시기에 매물로 나온 플라이강원의 매각 작업도 계속해서 난항을 겪고 있다. 강원 양양공항을 기반으로 2019년 첫 운항을 시작한 플라이강원은 지난 5월부터 국제선과 국내선 운항이 모두 중단됐으며 보유 중인 항공기도 모두 반납한 상태다.

당초 지난해 12월18일쯤 2차 공개매각 입찰 결과를 발표해 22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최종 인수자 선정 및 본계약 과정이 모두 28일로 변경됐다. 그러나 법원에서 인수예정자 측에 추가 자료를 요청하며 28일로 예정됐던 본계약 일정도 밀리게 됐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12월29일 오전에 추가 서류가 제출됐고 이번주 재판부와 미팅을 통해 향후 일정이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플라이강원과 하이에어가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보유했고 몸집이 작은 만큼 상대적으로 인수 비용이 적다는 점을 들어 수요자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사이 여객기를 반납하고 항공여객 운항증명(AOC) 효력이 정지되는 등 골든타임이 지나고 있다.

비슷한 사례인 이스타항공은 2020년 운항 중단 후 재개까지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다만 이스타항공은 신생항공사인 플라이강원, 하이에어와 달리 업력이 길고 매각작업이 장기화되는 과정에서도 3대의 여객기를 지켜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매각이 되더라도 정상화 과정에는 이스타항공보다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미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