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건 못하네…'스판덱스 1위' 효성티앤씨 "증설 물량 쏟아낸다"
중국과 인도 등 해외 생산시설 증설 끝내고 연산 확대 본격화
수요 확대와 맞물려 실적 개선세 진입…추가 증설 가능성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효성티앤씨(298020)가 글로벌 1위 제품 스판덱스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과 글로벌 침체에 따른 부진을 불과 1년 만에 털어냈다. 때마침 증설 완료한 물량까지 더해져 실적 개선 속도를 높이고 있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티앤씨의 올해 3분기 기준 스판덱스를 포함한 섬유부문의 공장 가동률은 88.1%로 지난해(84.5%)보다 3.6%p 증가했다.
스판덱스는 고무보다 3배 이상의 강도를 지닌 '섬유 산업의 반도체'로 불린다. 원래 길이보다 5∼7배까지 늘어나는 탄성으로 속옷, 수영복, 스타킹 등에 주로 쓰인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글로벌 시장 점유율 30%을 유지하는 1위 기업이다. 현재 중국·베트남·튀르키예·인도·브라질에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스판덱스의 중국 수요는 바닥을 찍고 살아났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누적 중국 스판덱스 수요는 69만톤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3.4% 증가했다. 효성티앤씨의 현재 중국 스판덱스 공장 가동률 추정치는 82%다. 지난 2022년 하반기 50%와 비교하면 빠르게 생산량을 끌어올렸다.
반면 중국 내 스판덱스 자급률은 제자리 수준이다. 중국은 현지 업체의 설비 폐쇄로 내부 조달 대신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 10월 누적 중국의 스판덱스 수입량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88.1% 증가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스판덱스 자급률은 다른 석유화학제품과 달리 감소하고 있다"며 "경쟁력 낮은 중소형 업체 중심으로 설비 폐쇄와 구조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효성티앤씨는 증설 작업을 마무리하고 대응력을 키웠다. 지난해 중국에 2차례에 걸쳐 연산 7만2000톤 증설을 끝냈다. 인도(1만5000톤)와 브라질(9000톤)에서도 연간 생산능력을 더했다.
실적은 수요 확대로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1235억원에 그쳤다. 최대 시장 중국 내 물류가 사실상 멈추면서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체 실적을 넘어선 1844억원이다.
스판덱스의 주원료인 BDO(부탄다이올)의 가격 안정화 추세도 실적 확대에 힘을 더하고 있다. BDO의 지난해 연산은 약 400만톤이다. 올해 증설 물량만 230만톤이다. 글로벌 증설이 원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년 스판덱스는 수요 증가분 대비 증설은 크지 않다. 증권업계가 추정하는 2024년 증설 물량은 약 8만톤이다. 반면 수요는 9만톤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IBK투자증권은 효성티앤씨의 올해 영업이익 2470억원에 이어 내년 3780억원 달성을 예상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티앤씨는 현재 공식적으로 추가 스판덱스 증설에 대한 발표는 없다"면서도 "지난해 튀르키예 신규 부지를 매입한 만큼 경영 환경에 따라 추가 증설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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