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첨단소재, 석달 앞당긴 탄소섬유 증설…타이어코드 이익 넘어선다
전주와 중국·베트남 증설 추가…2028년 연산 2.4만톤 구축
태양광·항공우주·UAM 수요 흡수로 중장기 실적 확대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효성첨단소재(298050)가 탄소섬유 증설 물량의 가동을 예정보다 3개월가량 앞당기는 승부수를 던졌다. 급성장하는 시장에 대응하고 빠르게 실적을 확대하겠다는 계산이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베트남 공장이 추가로 가동하면 본업인 타이어코드 실적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2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효성첨단소재는 전북 전주 공장에 증설한 탄소섬유 2500톤 라인의 가동을 시작했다. 당초 계획한 내년 3월 일정보다 3개월가량 앞당겼다.
탄소섬유의 무게는 철과 비교해 4분의 1 수준이다. 반면 강도는 10배 높아 태양광 단열재, 풍력 발전기 블레이드, 항공기 동체 등 다양한 산업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신소재다.
글로벌 탄소섬유 수요는 향후 3년간 연평균 1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항공기뿐 아니라 UAM(도심항공교통)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탄소중립 정책 확대에 따라 높아진 태양광 수요도 호재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011년 고강도 탄소섬유 '탄섬'(TANSOME®)을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세계에서 3번째로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하고 항공우주 탄소섬유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세계 탄소섬유 시장에서 차지하는 항공우주 비중은 약 15%다.
최근 시장 대응을 위해 빠르게 연산을 늘리고 있다. 내년에 추가로 전주 공장에 두 차례의 증설 작업을 마무리한다. 증설 물량이 본격 가동하면 총연산은 1만6500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장기적으로 오는 2028년 연산 2만4000톤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과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 신규 법인(Hyosung Carbon Materials(Jiangsu) Co., Ltd.)를 세우고 383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올해 베트남 확장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현지 법인(Hyosung Vina Core Materials Co.,Ltd)을 세우고 528억원을 투입한다. 이들 국가는 국내와 비교해 인건비와 전력비가 저렴해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연산은 세계 1위 업체 대비 50%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며 "수요가 높은 중국 지역 공급 능력 확보로 견고한 수익성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는 이 같은 증설 효과로 탄소섬유 영업이익이 본업인 타이어코드의 실적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타이어코드의 영업이익 비중은 54%였다. 하이투자증권은 오는 2025년 탄소섬유 영업이익 전망치를 1380억원으로 내놨다. 올해 전체 실적 630억원(추정) 대비 2배 이상을 달성할 것이란 예측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매년 탄소섬유의 꾸준한 증설을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원을 확대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탄소섬유 이익이 타이어코드를 역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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