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베트남 법인 첫 분기 흑자…2년 적자행진 '마침표'

베트남 공장 정상화 진입…현지 법인 3분기 영업이익 12억
3분기 누적 영업손실 1513억…2024년 턴어라운드 관측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효성화학(298000)이 2년간 이어진 부진을 털고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수익성을 깎아내린 베트남 사업장이 정상 궤도에 진입했고 원가율도 안정세에 들어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연속 적자에서 탈출하고 내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화학의 3분기 영업손실은 28억원으로 전분기(1033억원)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효성화학은 지난 2021년 영업이익 1365억원에서 지난해 3367억원이란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놨다. 베트남 법인(Hyosung Vina Chemicals)의 공장 설비 문제와 국내외 원가 부담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석유화학 부진도 원인이다.

올해 3분기 들어서 뚜렷한 개선을 이뤄냈다. 실적 악화를 초래했던 베트남 법인이 정상 궤도에 진입한 덕분이다. PP(폴리프로필렌)와 DH(탈수소화) 시설을 갖춘 베트남 공장은 지난 2021년 완공 이후 설비 문제에 따른 정기보수로 생산 차질을 빚었다. 올해 7월부터 가동률 100%에 진입하자 실적 반전에 성공했다. 베트남 법인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분기 기준 첫 흑자를 기록했다. 2분기 영업손실 916억원과 비교하면 뚜렷한 실적 개선이다.

원가 부담을 덜고 있다는 점도 흑자전환에 힘을 보탰다. 효성화학은 프로판가스를 원재료로 탈수소화 공정(PDH)으로 프로필렌을 생산 후 PP를 제조한다. 원가의 핵심인 프로판가스 시세가 실적을 좌우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올해 들어 프로판 가스는 하향 안정세다. 효성화학에 따르면 올해 톤당 평균 가격은 △1분기 700달러 △2분기 520달러 △3분기 473달러다. 같은 기간 국내 PP/DH 부문의 PP 스프레드(판가-원가차이)도 45달러→207달러→242달러로 대폭 상향됐다.

스프레드 확대는 실적과 직결됐다. 국내 PP/DH 부문의 3분기 영업손실은 117억원으로 1년 전 적자(640억원) 대비 81.7% 줄었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 풀가동이 실적을 견인했다"며 "향후 중국 부양책 등 다양한 수요 진작과 차별화한 제품 판매로 수익성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효성화학이 2년 연속 적자행진을 마감하고 내년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의 2024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1072억원이다. 흥국증권도 1330억원의 흑자를 예상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설비 가동이 정상화한 만큼 내년부터 기대했던 성장은 점차 가시화할 것"이라며 "동남아 최대 규모의 저장설비를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 향상과 유통 마진 극대화 달성을 이뤄낼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