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4세' 이규호 1년만에 부회장 승진…지주사 전략부문 대표

경영일선 물러난 이웅열 명예회장 장남…승계작업 빨라질 듯
지주사 각자대표 전환…안병덕 부회장은 지원부문 맡아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코오롱그룹 제공)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39)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이 1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동시에 지주사로 자리를 옮겨 전략부문을 맡게 됐다.

코오롱그룹은 28일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 대표이사 사장을 지주사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내정하는 등 2024년도 사장단·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 신임 부회장은 1984년생으로 지난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 차장으로 입사해 제조 현장 근무부터 시작했다. 이후 코오롱글로벌 부장,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 ㈜코오롱 전략기획 담당 상무 등 그룹 내 주요 사업 현장을 두루 거쳤다.

지난 3년 동안 코오롱그룹의 자동차유통 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역할을 맡았다. 올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독립법인으로 성공적으로 출범했고, 모빌리티 서비스를 아우르는 '702' 브랜드를 내놓으며 새로운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코오롱은 이번 인사로 각자대표로 전환한다. 안병덕 코오롱 부회장이 지원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이 신임 부회장은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는 구조다.

재계에선 이번 인사를 코오롱그룹 오너가의 4세 승계 작업으로 해석한다. 이웅열 명예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지주사 코오롱의 지분 49.7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신임 부회장은 코오롱그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아울러 코오롱은 사장단 인사를 통해 한성수 미래기술원장(부사장·코오롱티슈진 대표이사 겸직)과 신상호 CEM본부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코오롱그룹은 "예상치 못한 경영환경의 변화와 글로벌 경제 블록화가 날로 강화되고 있다"며 "그룹의 미래가치를 높이고 위기 속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