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우디·카타르 순방에 방산협력 확대 기대감…주요기업 동행

세계적 무기수입국…한화·KAI·한화에어로·풍산 등 경제사절단 참가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두 차례 방한…방산협력 강화에 관심 높아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지난해 11월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한-사우디 회담 및 오찬을 마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1.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25일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를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국내 주요 방위산업체 대표들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세계적인 규모의 방산 시장으로, 이번 윤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기존의 방산 분야 협력이 공고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대통령실과 경제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21~25일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에는 사우디아라비아 130개사, 카타르 59개사 등 총 139개사가 참여하는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중동 지역에서 방산 분야 협력이 활발한 만큼 김동관 한화(000880) 부회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사장,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KAI) 사장, 김영주 풍산(103140) 부사장 등 주요 방산업체 대표들도 경제사절단에 참여한다. 김동관 부회장과 손재일 사장, 강구영 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고 김영주 부사장은 카타르까지 동행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중동 지역의 핵심 교역 상대국이면서 세계적인 방위산업 시장이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18~2022년 세계 방산 수입액 순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2위(9.6%), 카타르는 3위(6.4%)에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방비 지출에 있어서도 세계 6위 규모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방산 물자 대부분을 미국으부터 도입하고 있지만 한국과 방산 분야 협력을 강화해 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2019년과 2022년 두 차례 방한 당시 모두 방산 분야 협력을 강조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19년 방한 당시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해 K-21 보병전투장갑차, K-2 전차, K-9 자주포, K-30 비호, 다연장로켓(MLRS) 천무 등을 직접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해 11월 방한 이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당시 빈 살만 왕세자는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싶은 분야로 방산, 에너지, 인프라·건설을 꼽으면서 구체적으로 방산 분야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지난 17일부터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3'(서울 ADEX 2023)에도 칼레드 빈 후세인 알 비야리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정무차관이 방문해 현대로템 등 부스를 참관했고,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도 만나 국방·방산 협력을 논의했다. 알 비야리 차관은 "방산 분야에서 한국은 사우디 국방력 강화에 중요한 협력국"이라며 "첨단 국방과학기술 협력을 포함해 더 많은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가자"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방공무기인 중거리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Ⅱ 등 도입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LIG넥스원은 지난해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와 35억달러(약 4조6800억원) 규모의 천궁-Ⅱ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카타르도 내년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한국이 지난해 수입한 LNG 4640만톤 중 21%인 973만톤을 카타르에서 수입했고, 한국은 중국에 이어 카타르의 최대 수출 대상국 2위다.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아티야 카타르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이 지난 6월 방한에서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과 국방·방산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하는 등 향후 방산 분야 협력도 진전될 전망이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