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동행'…삼성, 협력사 대금 1.4조 조기지급·수산물 소비 앞장

추석 앞두고 내수경기 활성화 지원…명절 장터 운영도
명절 장터 운영하고 임직원 국내여행 권장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부산 소재 도금 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해 제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3.5.24/뉴스1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삼성이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동행 비전'에 따라 국가 경기 활성화 지원에 나섰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기업들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협력회사 물품 대금 1조4000억원을 조기 지급하고, 추석 명절 장터와 임직원 국내 여행 권장 캠페인 등을 통해 국내 소비진작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돕는다.

◇ 협력회사 물품대금 1.4조 조기 지급

삼성은 14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회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돕기 위해 물품대금 1조4000억원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물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005930)와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009150)·삼성SDI(006400)·삼성SDS(018260)·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물산(028260)·삼성엔지니어링(028050)·제일기획(030000)·삼성웰스토리 등 11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회사별로 당초 지급일에 비해 최대 10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협력회사의 자금부담 완화를 위해 2011년부터 물품대금을 매달 4번씩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제일기획 등 관계사들도 매월 3~8차례씩 물품대급을 지급하고 있다.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중소기업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지원도 지속하고 있다. △3조4000억원 규모의 상생·물대 펀드 운영 △우수 협력회사 인센티브 △납품대금 연동제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재용 회장도 취임 후 첫 방문지로 광주광역시에 있는 협력회사를 찾아 "협력회사가 잘돼야 우리 회사도 잘된다"며 상생협력을 주문한 바 있다.

삼성 직원들이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에서 국내산 수산물을 구입하는 모습.

◇ 추석 명절 장터 확대 운영…수산물 대폭 늘려

삼성은 국내 내수경기 활성화를 돕기 위해 임직원 대상 '추석 맞이 장터'를 열고 △관계사 자매마을 특산품 △국내산 수산물 △스마트공장 지원 중소기업 생산 제품 △기타 국내 농수산품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추석 장터에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삼성SDI·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생명(032830)·삼성화재(000810)·삼성물산·삼성중공업(010140)·호텔신라(008770)·제일기획·에스원(012750) 등 17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올해는 수요 감소로 어려움 겪는 어민들을 돕기 위해 추석 장터에서 판매하는 수산물 품목을 당초 계획보다 3배 늘렸다. 어패류 및 가공식품 등 약 400여종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50여곳도 추석 장터에 참여해 200여종의 농축수산물 등을 판매한다.

특히 삼성은 기존에는 설 및 추석 연휴 전 2~3주 동안만 명절 장터를 운영했으나, 임직원들이 전국의 특산품을 더욱 여유롭게 구입할 수 있도록 올해 추석은 운영 기간을 연장해 지난 11일부터 연휴가 끝나는 다음 달 6일까지 총 4주 동안 열기로 했다.

추석 장터는 각 회사별 사내게시판, 행정안전부 및 지역자치단체, 농협 등의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한 '온라인 장터'로 운영되며, 삼성디스플레이 등 일부 관계사는 임직원들의 관심도 제고를 위해 사업장에 '오프라인 장터'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임직원 국내 여행 권장 캠페인 진행

삼성은 국내 소비진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기 위해 임직원들의 국내 여행을 권장하는 사내 캠페인도 진행한다.

추석 명절을 전후로 국내 전 사업장에 국내 여행을 권장하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이메일과 사내 게시판 등을 통해 △여행 명소 △지역 행사 △전국의 휴양 시설 등 국내 여행 관련 유용한 정보를 풍성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또 △유명 여행 작가·유튜버 초빙 특강 △지역별 '맛집 지도' 제작 등 다양한 임직원 참여 이벤트를 마련해 국내 여행에 대한 임직원들의 관심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삼성은 이외에도 부서별 회식이나 간담회도 가급적 사업장 인근 여행 명소 또는 지역 맛집에서 갖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