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31종 라면, 굿즈까지…라면에 진심 '세븐일레븐 88라면스테이지'

31종류 라면부터 굿즈까지, 라면에 진심인 MZ위한 세븐일레븐 '88라면 스테이지'
라면 전용 젓가락, 머리끈, 김서림 방지 안경닦이...디테일 돋보이는 소품들도

잠실역 8번출구 왼편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챌린지스토어점에서는 2월까지 '88라면스테이지'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국내 라면뿐만 아니라 해외라면 종류도 많고 시스템도 잘 돼 있는 것 같아요. 한강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라면 기계도 있고. 어묵처럼 라면에 곁들일 수 있는 먹거리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네요."

세븐일레븐의 '88라면 스테이지' 팝업 스토어를 방문한 직장인 김모씨(43·남)는 "저도 직장 다니며 편의점을 운영하는데 (세븐일레븐이) 이런 이벤트도 잘 하고 젊은 취향을 잘 맞추는 것 같다"고 전했다.

16일 오후 찾은 잠실 세븐일레븐 챌린지스토어점은 입구에 들어서기 전부터 진한 라면국물 냄새가 솔솔 풍겼다. 매장 앞의 한 손님은 "편의점 엄청 큰데?"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50평대의 널찍한 매장은 일견 평범한 여느 편의점과 다를 바 없어보이지만 가장 안쪽 자리에 '88 RAMYUN STAGE'(88라면 스테이지)라는 빨간 간판이 눈에 띈다.

세븐일레븐 챌린지스토어점 내 마련된 88라면스테이지 팝업 스토어 매대 ⓒ 뉴스1 권진영 기자

세븐일레븐과 심플프로젝트컴퍼니의 콜라보레이션(협업)으로 탄생한 88라면 스테이지 팝업 스토어에서는 총 31종의 다양한 국산 및 해외 봉지라면을 구매할 수 있다. 최근 이색 라면에 대한 MZ세대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국산 19종, 해외산 12종으로 구성된 매대에는 △신라면 △너구리 △불닭볶음면 등 익숙한 스테디셀러 외에 최근 인기몰이 중인 농심의 신제품 '김통깨', 추운 겨울에 어울릴 만한 '멸치 칼국수'와 같은 상품도 찾아볼 수 있었다.

또 '쉬림프 톰냠플레이버'를 비롯해 △톰냠쉬림프크림 △톰삽플레이버 △무남톡 △미라우타이 등 이름마저 생소하고 이국적인 태국산 라면들도 만나볼 수 있다. 모두 태국 요리의 맛을 라면으로 구현한 제품들이다. 그중 쉬림프 톰냠플레이버와 민스드포크 라면은 약1.5배 더 큰 '점보 사이즈'로도 즐길 수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라면에 진심인 MZ세대를 위해 세계 각국의 새롭고 핫한 라면을 매울 새로운 레시피와 함께 업데이트하여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구매한 봉지라면은 매장 내 취식 공간에서 곧바로 조리하고 맛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편의점에서는 컵라면을 제외한 봉지라면은 조리가 어렵지만 세븐일레븐 챌린지스토어점 내에는 3대의 라면 조리기계가 구비돼 있다. 취향에 따라 계산대에서 1회용기 그릇을 받아서 끓이거나 뽀글이로 만들 수 있다.

세븐일레븐 챌린지스토어 내 마련된 라면 조리기계로 태국의 '쉬림프 톰냠플레이버' 라면을 끓이는 모습 ⓒ 뉴스1 권진영 기자

라면 조리기계 아래쪽 '즉석라면 맛있게 즐기는 방법'이라는 설명 보드에는 1단계에서 5단계까지 이용 방법을 자세히 적어놓았다. 가장 중요한 과정은 라면기계의 조리법을 설정하는 4단계. 라면기계의 총 3개의 버튼 중 선택한 라면에 해당하는 메뉴 버튼을 눌러야 최적의 물 조절과 조리 시간으로 최상의 맛을 끌어낼 수 있다. 메뉴1은 국물 라면, 메뉴2는 볶음 라면, 메뉴3은 해외 라면이다. 기호에 따라 물을 더 추가하거나 조리 시간을 늘릴 수 있다.

라면을 조리하는 곳뿐만 아니라 먹는 공간도 특별하다. 샛노란 바탕에 빨간색 88라면 스테이지 로고가 붙은 매장 내 취식 공간은 라면을 먹는 고객들에게 최적화 되어 있다. 테이블 위 '라면 전용 아이템'이라는 빨간 스티커 아래 서랍을 열어보면 김서림 방지용 안경닦이, 머리끈, 컵라면 덮개, 빨래집게와 같은 소품이 가득하다. 다소 생뚱맞아 보일 수 있는 빨래집게는 뽀글이 전용이다. '혼밥'을 하러 온 1인 손님이 지루하지 않도록 테이블마다 핸드폰 거치대까지 설치했다.오로지 라면의, 라면에 의한, 라면을 위한 공간과 물건들이었다.

88라면스테이지 팝업스토어에서 제공하는 각종 라면 소품들. ⓒ 뉴스1 권진영 기자

88라면 스테이지의 라면 철학은 라면 굿즈에도 녹아 있다. 매장에서는 △학교 앞 분식점에서나 보던 초록색 레트로 식기 △실패없는 물조절을 위한 계량컵 △면발이 미끄러지지 않는 라면용 젓가락 △라면 집게 △넉넉하게 국물을 마실 수 있는 국자 △정확한 반숙 타이밍을 위한 계란 타이머 △라면·계란 모양 자석과 지비츠(슬리퍼 장식) 등의 라면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라면의 맛을 끌어올려줄 수 있는 파기름, 고추기름, 어디에나 어울린다는 '착 소스' 등의 조미료도 판매 중이다.

88라면스테이지 팝업스토어는 봉지라면을 구매한 고객에게 1회의 경품 뽑기 기회를 제공한다. ⓒ 뉴스1 권진영 기자

88라면 스테이지 팝업 스토어는 내년 2월까지 운영되며, 봉지라면을 구매한 고객을 위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세븐일레븐은 봉지라면 구매한 고객에게 뽑기 기회를 제공한다. 경품은 △캠핑라면세트(5명) △라면그릇(30명) △손잡이 앞접시(50명) △PB라면(100명)이 준비돼 있다. 또 매달 선정된 라면과 레시피 품목을 연계 구매하면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세븐일레븐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88라면스테이지 퀴즈 정답을 맞히는 고객 100명에게는 PB라면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이날 1등 경품인 캠핑라면세트에 당첨된 김모씨(43·남)는 "제가 캠핑 좋아하거든요. 뭐가 들었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기대가 된다"며 활짝 웃는 얼굴로 경품 박스를 흔들어 보였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