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8천만원 롤렉스' 주인공 탄생할까?
구본무 회장 15년째 보관...한국시리즈 우승시 MVP 선물용
- 최윤진 인턴기자
(서울=뉴스1) 최윤진 인턴기자 = <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시가 8000만원 상당의 롤렉스 116598 SACO(Cosmograph Daytona)가 현재 LG 트윈스 잠실구장 사무실 금고에 보관돼 있는 것과 유사한 제품으로 추정된다© News1
</figure>16일 오후 6시 잠실 야구장에서 LG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는 가운데 LG트윈스 사무실 금고에서 15년간 잠들었던 8000만원짜리 롤렉스 시계가 빛을 볼 수 있을 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고가의 시계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LG트윈스의 동기부여를 위해 1998년 해외 출장 중 8000만원 가량을 주고 구입했다.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했던 LG는 당시 부회장이었던 구본무 회장이 구단주를 맡아 창단과 야구단 운영을 했다. 구 회장은 경상남도 문화재로 지정된 경남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의 외가에 선수단을 초청해 동계훈련과 함께 결의를 다지기도 하는 등 야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이처럼 구 회장의 애정과 과감한 투자로 창단하자마자 우승하는 등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94년 우승을 끝으로 LG가 '가을야구(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서 좀처럼 모습을 보기 힘들어지자 구 회장이 꺼낸 카드가 '당근', 80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였다. 98년 구 회장은 경남 진주에서 열린 '단목회'에서 우승시 최우수선수(MVP)에게 선물로 지급하겠다며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LG트윈스 야구단 금고에 보관토록 지시했다.
이후 15년이 지났지만 이 롤렉스 시계는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잠실야구장 금고 속에서 잠만 자고 있다. LG 야구단 관계자는 "아직도 구 회장이 당시 사온 롤렉스는 잠실야구장 금고 속에 있다"며 "우승시 MVP에게 지급될 것이라던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말을 아꼈다. 이제 플레이오프 1차전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아직은 우승과 관련된 얘기를 꺼낼 때가 아니라는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15년간 주인을 찾지 못하고 금고 속에서 잠들었던 롤렉스 시계가 '가을 야구'에 나선 LG트윈스 선수들에게 우승을 향한 자극제가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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