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관제탑과 교신 시점은 착륙 후"(종합)

윤 사장 "28L 활주로도 정상적으로 운영"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활주로 충돌 사고에 대한 긴급 브리핑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6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214편 B777-200 여객기가 착륙하면서 발생했다. 한편 이날 오후 국토교통부 조사팀, 아시아나항공 사고대책반 30여 명, 외교부 서기관 1명, 피해자 가족 등이 사고 현장으로 급파됐다. 2013.7.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figure>아시아나항공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착륙사고에서 샌프란시스코 관제탑과 교신한 시점이 착륙 전이 아니라 착륙 후라고 주장했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7일 서울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열린 긴급 브리핑에서 "관제탑과 교신은 착륙 후"라며 "정확한 교신 시간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8L 활주로는 정상적으로 사용돼 온 활주로"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그간 보도된 착륙 전 기장이 관제탑과 교신해 앰뷸런스 등을 요청했고 비상활주로를 통해 착륙했다는 내용을 뒤집는 말이다.

윤 사장은 이에 대해 "현재 직접 확인되는 것은 없으며 모두 국토부를 통해 전달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제탑 교신 시점 등은 사고 원인의 단서가 될 수 있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다.

윤 사장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지난 6일 오전 11시 27분(현지시간)께 샌프란시스코 공항 28L 활주로에 착륙하다가 꼬리 부분이 활주로와 1차 충돌 후 활주로를 이탈했다. 또한 여객기는 비행 중 특이사항이나 고장 메시지를 보낸 것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기장은 샌프란시스코 공항 28L 활주로에 정상적으로 착륙 후 관제탑과 교신한 것으로 국토부를 통해 들었다"며 "착륙하기 전에 이상신호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6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214편 B777-200 여객기가 착륙하다 활주로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화재가 난 비행기에서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다. 서울에서 출발한 이 사고기의 동체 대부분이 화재로 소실되고 날개와 꼬리 부분이 부러졌으며 승객 292명, 승무원 16명 등 탑승자 308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캡쳐) 2013.7.7/뉴스1 © News1 윤선미 인턴기자

</figure>윤 사장에 따르면 아시아나 여객기는 기체에 이상이 있으면 아시아나항공 통제센터에 자동으로 메시지를 전송한다. 또한 사고가 발생하면 승무원이 사고 발생 안내방송을 하게 돼 있다. 하지만 이번 사고에서는 이상 메시지도, 사고 발생에 대한 안내방송도 없었다는 것이다.

윤 사장은 "사고 조사를 미국 NTSB가 주관하고 있어서 우리 측에서 단독으로 취할 수 있는 행동이 없다"며 "미주 본사도 사고 현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고, 피해자 현황, 사고 원인 등 대한 정보를 전혀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현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환자를 보호하고 피해자 가족들이 바로 샌프란시스코로 갈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것 뿐"이라며 "정부에서 파견한 조사팀이 미국 NTSB의 허락을 받고 조사한 내용을 전달받도록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 기체결함도, 조종사 조작미숙도 아니라고 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행 OZ214편인 보잉 777-200은 지난 2006년에 구입한 것"이라며 "기체결함이 이번 사고의 원인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고 항공기에 탑승한 조종사 4명 중 3명은 운항 1만시간을 넘긴 베테랑"이라며 "나머지 한 명도 1만시간에 육박한 조종사로, 조작 미숙에 의한 사고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 측은 모든 조사는 이날 오후 1시께 사고 현장으로 파견된 국토부 조사팀과 자사 사고대책반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6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214편 B777-200 여객기가 착륙하다 활주로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충돌한 여객기 잔해의 모습. 서울에서 출발한 이 사고기의 동체 대부분이 화재로 소실되고 날개와 꼬리 부분이 부러졌으나 승객 292명, 승무원 16명 등 탑승자 308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TVU 캡처) 2013.7.7/뉴스1 © News1

</figure>이번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291명(한국인 77명, 중국인 141명, 미국인 61명, 일본인 1명 등), 승무원 16명(운항승무원4명, 캐빈승무원 12명)등이 탑승했다. 미국 NTSB에 따르면 현재 사망자 2명, 부상자 182명 등 총 18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한국인 부상자는 탑승객 77명 중 44명으로, 현재 인근 병원으로 흩어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정부 측에서 설명했다. 사망자 2명은 모두 중국인으로, 각각 96년생 여성, 97년생 여성으로 호가인됐다. 이들은 항공기 후방부에 탑승했던 것으로 아시아나 측은 전했다.

한편 아시아나 측은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4명과 항공안전감독관 2명 등 조사팀 6명 △김덕영 아시아나 공항서비스 담당 상무를 반장으로한 사고대책반 30여명 △하의영 외교부 재외국민과 서기관 등을 사고 현장으로 급파했다.

최정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사고조사의 권한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따라 사고 발생국인 미국에서 갖고 있다"며 "블랙박스를 회수해 봐야 알겠지만 통상 항공기 사고는 6개월~2년 정도의 조사 기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rje3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