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뒤흔든 '캐릭터 마케팅' 열풍 올해도?
SPC삼립, '포켓몬빵' 라인업 확장 나서
"성공하려면 제품 퀄리티 향상해야"
- 이상학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지난해 SPC삼립의 '포켓몬빵'을 시작으로 유통업계 전반으로 번진 캐릭터 마케팅이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단순히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들을 사로잡으려면 제품 자체의 맛도 향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캐릭터빵 시장을 주도했던 SPC삼립은 '포켓몬빵 '이브이솔티드피넛롤'을 선보였다. 이브이솔티드피넛롤 외에도 새로운 제품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라인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포켓몬빵은 지난해 유통업계를 뒤흔드는 '메가 상품'으로 등극하며 지난해말 판매량 1억봉을 넘어섰다.
포켓몬빵의 인기로 인해 캐릭터 '짱구'의 '띠부띠부씰'이 들어간 삼양식품의 '짱구'도 평균적으로 3억원대의 월매출을 올리다가 지난해 4월과 5월엔 각각 5억원, 8억원을 훌쩍 넘기도 했다.
짱구의 인기는 '짱구 키링'젤리 제품의 인기로도 직결되며 한때 편의점에서 '발주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GS25가 게임사 넥슨과 손잡고 출시한 '메이플스토리빵'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도 캐릭터 마케팅에 대한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마케팅에 치중한 제품은 더 이상 성공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여러 캐릭터를 앞세운 제품들이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피로감이 올라간 상황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제품의 기본인 맛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취지다.
캐릭터 마케팅의 가장 큰 성공요인은 해당 제품들이 2030세대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어린 시절 해당 캐릭터에 대한 추억을 품고 있는 소비자들이 이젠 구매력을 갖추면서 실제 소비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똑같은 빵이라도 캐릭터 스티커가 들어 있으면 소비자들이 훨씬 더 재미있게 느끼고, 캐릭터가 상품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도 "캐릭터 마케팅이 지난해 성행하면서 식상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티커를 모으기 위한 구매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보장은 없다"며 "캐릭터를 앞세운 제품들의 퀄리티가 너무 떨어진다면 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제대로 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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